한화, 7개 계열사 대표 물갈이... '화학·기계' 사업개편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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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7개 계열사 대표 물갈이... '화학·기계' 사업개편 시그널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9.09.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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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등 주력 계열사(사업부문) 대표이사 7명 내정 
내부 승진 4명, 삼성 출신 2명... 철저한 ‘성과 위주’ 인사
경영혁신·글로벌 마케팅·해당 사업 분야 전문가로 경영진 개편
사업고도화, 신사업 및 신흥시장 공략에 방점

한화그룹이 핵심 사업영역인 화학, 방산(방위산업), 기계, 태양광, 소재 부문 계열사 대표를 물갈이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새로 내정된 대표이사는 모두 7명으로 내부 승진이 4명, 그룹 내부 계열사간 전직(승진 포함)이 2명, 겸직이 1명이다. 이들은 개별 기업 일정에 따라 이사회 및 주주총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수장을 교체한 계열사는 한화시스템, ㈜한화 기계부문, 한화테크윈, 한화정밀기계, 한화케미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부문, 한화에너지 등이다. 이들 계열사는 화학을 기반으로, 정밀기계-첨단소재-태양광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때문에 ‘사업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인사 개편이란 분석도 있다.

한화그룹은 23일 이들 7개 계열사(사업부문) 대표이사 내정 사실을 발표하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내실화를 통해 미래 지속경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

덧붙여 그룹은 “각 사가 영위하는 업(業)에 대한 전문성 및 성과가 검증된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차세대 산업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별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다음과 같다.

한화시스템 : 김연철 대표이사(사장 승진)
㈜한화 기계부문 : 옥경석 대표이사(㈜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이사 겸직)
한화테크윈 : 안순홍 대표이사(전무 승진)
한화정밀기계 : 이기남 대표이사 전무 
한화케미칼 : 이구영 대표이사 부사장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부문 : 류두형 대표이사 부사장 
한화에너지 : 정인섭 대표이사 부사장.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화.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화.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은 ㈜한화 기계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테크윈 대표이사 부사장을 두루 역임해 그룹 사업 구조에 매우 밝다. 그룹은 “김 사장은 실적이 검증된 인재”라며 “회사의 사업고도화 및 수익성 제고, 체질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서울 여의도고와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 86년 1월 그룹에 입사했다.

(주)한화 항공사업팀장, 천안공장장, 미국 UBI법인장을 거쳐 (주)한화 기계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테크윈 대표이사를 각각 지냈다.

옥경석 (주)한화 기계/화약방산부문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화.
옥경석 (주)한화 기계/화약방산부문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화.

㈜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옥경석 사장은 이 회사 기계부문 대표를 겸직한다. 전직 ‘삼성맨’인 그는 기업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하는 데 있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은 옥 사장의 경영능력을 높이 사 겸직 발령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충암고와 건국대 경제학, 홍익대 대학원 세무학과를 졸업했으며 삼성전자에서 사회생활 첫발을 뗐다.

옥 사장은 2002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총괄 메모리지원팀장(상무보)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경영지원실 지원팀장(상무), 반도체 지원팀장(전무), DS경영지원실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12월 한화그룹에 영입돼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사업부장, 한화건설 경영효율화담당 사장을 지냈다. 2017년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한화 화약부문 대표이사에 임명될 만큼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안순홍 한화테크윈 대표이사 전무. 사진=한화.
안순홍 한화테크윈 대표이사 전무. 사진=한화.

내부 승진 케이스인 안순홍 한화테크윈 대표이사 전무도 삼성맨 출신이다. 영상감시장비 분야 전문가로 미주법인 재직 시 뛰어난 실적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회사의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데 있어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전까지 영업마케팅실장을 맡아 업무연속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서울 마포고,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Emory대 MBA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비디오시큐리티시스템 마케팅그룹장, 삼성테크윈 시큐리티솔루션 전략마케팅팀장을 지냈으며 2015년 삼성-한화의 ‘빅딜’이후 한화테크윈 미주법인장에 임명됐다.

이기남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 전무. 사진=한화.
이기남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 전무. 사진=한화.

한화정밀기계 사업총괄 이기남 전무도 이번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산업용 장비 분야 전문가로 2016년 11월부터 사업총괄 전무에 임명돼 글로벌 시장 개척에 앞장섰다.

그룹은 “기존 사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이고 신사업인 협동로봇 시장 공략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고,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86년 그룹에 입사했다.

한화테크엠 기획실장, (주)한화/기계 지원부문장, 한화테크윈 산업용장비부문 경영지원실장 등을 지냈다.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한화.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한화.

화학·에너지 전문가인 이구영 한화케미칼 사업총괄 부사장도 이번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사업을 고도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90년 그룹에 입사해 주로 화학·태양광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한화케미칼 해외영업팀장, 한화솔라원/한화큐셀 글로벌 영업총괄, 한화큐셀 북중미사업부장·미국법인장, 한화케미칼 사업전략실장 및 사업총괄 등을 지냈다. 서울 대신고,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류두형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류두형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한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첨단소재부문 류두형 대표이사 부사장은 회사 전신인 한화종합화학에 입사해 영업팀장, 자동차소재사업부장 등 사업부 요직을 두루 거친, 그룹 내 최고의 소재 전문가다.

2015년 6월부터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로 재임해 태양광 및 에너지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케미칼-첨단소재-태양광이 어우러지는 융복합 분야에서 뛰어난 조율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87년 그룹에 입사해 한화종합화학 감사팀장, 한화L&C(EVA/건재영업팀장), 한화첨단소재 자동차소재사업부장을 지냈다. 부산상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한화.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한화.

한화에너지 신임 대표이사로는 대우그룹 비서실 출신 정인섭 부사장이 낙점을 받았다. 컨설팅, 건설, 보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해외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어, 미국과 호주는 물론이고 베트남 스페인 아일앤드 등 신흥시장 공략을 추진 중인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서울 동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으며, 미국 Boston MBA를 졸업했다.

대우그룹 비서실, KPMG Consulting, 한샘 인테리어본부, 벽산그룹 비서실(해외사업 담당), 옥포공영 베트남 담당 임원, 한화생명 해외사업팀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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