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vs 간편성... 이마트·롯데마트, HMR시장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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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vs 간편성... 이마트·롯데마트, HMR시장 격돌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9.1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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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밀키트 선두주자 이마트… 업계내 지위 더욱 공고히
롯데마트, 에어프라이어 붐에 발맞춰… 냉동식품 주력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신성장동력으로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미 CJ와 동원 등이 HMR시장을 리드하고 있지만 아직 지배적 사업자라고 보기 힘들다. 또한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하다. 

이미 수년전부터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사들은 HMR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에 나섰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CJ제일제당의 '비비고'와 동원홈푸드의 '더반찬'을 뛰어넘을만한 무언가가 부족했다. 

이에 이마트는 '다양함'에서, 롯데마트는 '간단함'에서 해법을 찾는 모양새다. 

◇이마트, 업계 첫 밀키트 진출… 2022년까지 150종으로 늘린다

이마트는 2017년 10월 업계 처음으로 '채소밥상'이란 브랜드를 론칭하며 밀키트 사업체 뛰어들었다. 이후 지금까지 이마트가 운영하는 밀키트 브랜드는 '피코크(11종)'를 비롯해 '저스트잇('채소밥상' 포함 70여종)', '어메이징' 시리즈(6종) 등이며, 품목은 총 80여종에 이른다. 

이마트 '초마짬뽕 밀키트'를 고객이 고르고 있는 모습. ⓒ이마트
이마트 '초마짬뽕 밀키트'를 고객이 고르고 있는 모습. ⓒ이마트

이마트는 업계에서의 밀키트 시장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자사 식품 PB '피코크'를 통해 '맛이차이나 짜장면'과 '초마짬뽕' 등 밀키트로 가닥을 잡고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는 향후 '피코크'를 비롯해 '저스트잇'과 '어메이징'을 등 밀키트 상품을2022년까지 총 150종 규모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밀키트란 쿠킹박스, 레시피박스라고도 불리며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방식을 말한다. 간편식처럼 간단한 조리로 만들 수 있으면서도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실제 요리를 하는 기분까지 느끼게 하는 일종의 '반 간편식'이다.

밀키트 제품은 직접 조리를 해야한다는 점에서 다소 번거로움이 발생되지만 그만큼 더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냉동제품에 비해 식감이나 제품의 맛을 살린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이마트 오승훈 피코크개발팀장은 "밀키트 시장이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피코크는 맛과 신선도에 초점을 맞춘 밀키트 상품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즘 에어프라이어 없는집 있나요"… 롯데마트, 냉동식품 주력

반면 롯데마트는 간단함에 초점을 맞춰 냉동식품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엔 최근 '에어프라이어' 붐과 연관있다. 최근 가정에 에어프라이어 보급이 확대되면서 관련 냉동식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

에어프라이어는 2018년 기록적인 폭염에 집에서 불로 요리해먹는 것조차 힘든 소비자들에게 불없이 식감과 맛을 살릴 수 있어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내놓은 에어프라이어는 연일 완판을 이어가며 국민 조리기구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냉동식품은 전자렌지에 돌리면 식감이 다르고, 후라이팬에 구우면 연기와 기름이 튀는 등 조리가 힘들어 외면받아왔다. 하지만 에어프라이어로 냉동식품의 단점이 보완되면서 각광받았다.

롯데마트는 이런 시류에 발빠르게 대처해 냉동식품에 주력했고, 이 전략은 잘 들어맞았다. 

실제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냉동식품 매출을 살펴보니 올해 냉동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동식품 내 '냉동튀김'의 경우 올해 1~8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3.6%, '만두'는 12.3% 신장했다.

특히 에어프라이어로 주로 조리해 먹는 '냉동치킨'과 '군만두'의 경우 올해(1~8월) 전년 동기 대비 각 20.2%, 38.2% 신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윗허그 제품 이미지. ⓒ롯데마트
스윗허그 제품 이미지. ⓒ롯데마트

한편 롯데마트에서는 이처럼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식품들의 수요가 높다는 것을 감안해 에어프라이어 전용 베이커리 PB상품을 출시해 이달 16일부터 전점에서 판매한다.

이번에 출시되는 상품은 '스윗허그(Sweethug) 구워먹는 빵 크로와상/애플파이/크림치즈' 등 3가지다. 해당 상품들은 해동 과정 없이 에어프라이어에 10분간 조리하면 베이커리 수준의 품질을 갖춘 빵을 맛볼 수 있다.(크로와상은 2분 조리)

롯데마트 가공식품 유은주 MD(상품기획자)는 "에어프라이어가 국내에 필수 가전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냉동식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고객 트렌드를 고려해 에어프라이어 전용 베이커리 상품들을 출시했으며, 향후에도 관련 상품들을 지속 늘려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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