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병·델몬트 병' 부활... 유통街는 지금 시간여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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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병·델몬트 병' 부활... 유통街는 지금 시간여행중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09.0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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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델몬트, 서울우유 1937 등 레트로제품 잇따라 출시
롯데백화점 “과거 제품 출시하되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

유통‧식음료업계 트랜드가 더욱 더 과거로 가고 있다. 아주 옛날에 판매했던 제품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인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맛은 그대로이면서 추억은 깊이 떠올 릴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 유행을 타고 있는 복고상품은 1970~80년 수준의 제품이 아니라 1930년대까지 내려가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젊은이들에게 ‘호기심’을 동시에 주고 있다.

8일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서울우유와 협업해 우유를 1937년대에 팔렸던 방식은 ‘우유병’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정식명칙은 ‘서울우유 1937 레트로컵’, 이 제품은 준비한 물량 1000세트가 3일 만에 품절됐다. 오늘날 우유는 종이팩이나 플라스틱병에 담겨 판매되고 있지만 1930대에만 하더라도 우유병에 담겨 판매됐다. 이후 병에서 용기가격이 저렴한 종이와 플라스틱으로 변해왔다.

사진=서울우유
사진=서울우유

롯데칠성음료와 협업해 출시한 ‘델몬트 레트로 선물세트’도 준비물량 3000세트가 이틀만에 동났다. 병에 든 오렌지쥬스 델몬트는 과거 가정집 선물에 최고봉이었다. 음료를 마시고 난 후 병은 보리차‧옥수수수염차 등 물을 담는 물병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에는 병을 슈퍼나 구멍가게에 판매했는데, 델몬트병은 각종 병들 중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됐다. 또, 병을 딸 때 “뻥” 소리가 나는데, 병들 중에서 소리가 가장 크다해 병 중에서 ‘왕 병’으로 불리기도 했다. 요즘도 인기가 많아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서 오래된 델몬트 유리병이 고가에 거래되기도 했다.

사진=롯데백화점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지난 5월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명품 브랜드 ‘펜디’의 ‘로마 아모르’도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했다. 로마 아모르는 기존의 펜디 상품과 비교해 다양한 색상과 큼지막한 로고(빅로고)가 의류 곳곳에 사용돼 10~30대에게 호응을 얻었다.

롯데백화점은 투박하고 다양한 색상이 섞인 1990년대 운동화 ‘어글리슈즈’도 선보였다. 지난 8월 23일 선보인 어글리 슈즈 ‘트리핀 다이노’의 경우, 출시 2주 만에 약 1500족을 판매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1일부터 26일까지 트리핀 다이노를 할인하고, 뉴트로상품인 ‘숏패딩’, ‘플리스(후리스)’도 판매할 예정이다.

유형주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최근 상품군에 구분 없이 과거의 유행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뉴트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올 한해 지속해서 다양한 뉴트로 상품을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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