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그런 선물은 그만... 유통가, 이색 추석선물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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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그런 선물은 그만... 유통가, 이색 추석선물 '봇물'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9.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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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2500만원 선물까지… 고객들 다양한 취향·선호 고려

유통업계가 지난해 부정청탁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선물비용이 1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명절 선물세트 매출이 활기를 되찾았다. 실제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8.2%, 이마트는 8.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더욱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고객 공략에 나섰다.

올해는 기존 국민 선물세트인 스팸과 참치, 한우 등이 강세인 가운데 해외과일, 와인, DIY 등 다양한 트렌드의 선물세트가 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노포(길거리 점포)선물세트도 선보이며 눈길을 끈다.

◇그저그런 선물은 그만… 백화점업계, 이색선물로 공략

백화점 업계는 기존 전통적인 선물세트 외에 다양한 고객의 취향을 저격한 이색 선물을 선보였다. 

먼저 갤러리아 백화점은 환경보호, 생명존중, 안전문화 등의 의미를 반영한 '라잇! 갤러리아(Right! Galleria)' 선물세트를 내놨다. ‘라잇! 갤러리아’ 추석 선물세트 대표 상품으로는 ▲환경보호를 위한 텀블러∙에코백∙친환경세제∙험블 브러쉬 세트(플라스틱이 아닌 대나무로 만든 생활용품) ▲반려동물을 위한 사랑의 이름표∙스킨케어∙나들이용품∙건강 세트 ▲소중한 가정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소화기∙안전키트 등이 있다.

에코 선물세트 이미지. ⓒ갤러리아백화점
에코 선물세트 이미지. ⓒ갤러리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동결 건조 견·묘 세트’ 간식을 판매한다. 민물장어, 홍합 등 다양한 수산물을 사용해 프리미엄급으로 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노포 맛집 음식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전라남도의 유명 종가 '남파고택'의 ▲씨간장 ▲한우 장조림 세트 등이다. 남파고택 세트는 판매 시작 1주일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노포 남파고택 200년 씨간장 리미티드 세트. ⓒ롯데백화점
노포 남파고택 200년 씨간장 리미티드 세트. ⓒ롯데백화점

또한 전라북도 군산 노포 맛집인 '계곡각든'의 '계곡가든 게장 세트1호', 미슐랭 가이드에 2년연속 등재된 서울 강남구 '게방식당'의 ▲간장새우 ▲간장게장 ▲간장전복 등이 포함된 '게방식당 시그니처 선물세트'등이 있다.

이외에도 기순도 명인의 '기순도 전통장 모음 추(秋)', 장으로 유명한 순천 지역의 식품명인 제36호 문옥례 장인의 '순창문옥례 명인명장 장류 세트' 등을 판매한다.

신세계 이마트는 최근 시들해진 굴비의 인기를 다시 살리고자 '연잎에 싼 굴비'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연기와 비린내로 명절음식에서 인기를 잃어가던 굴비를 연잎으로 감싸 연기와 비린내를 잡았다. 특히 최근 인기 가정 조리도구인 에어프라이어 조리가 가능한 '찐 부세굴비 세트'를 선보여 굴비의 부활을 노린다.

◇직접 만들어 먹는다… DIY선물세트 인기

취향 존중 시대에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선물도 각광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홈술트렌드 확산에 집에서 만들어먹는 'DIY(Do It Yourself) 막걸리'선물세트를 선보였다. 

DIY막걸리 제품 이미지. ⓒ신세계백화점
DIY막걸리 제품 이미지. ⓒ신세계백화점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중 가장 친숙한 막걸리가 지난해 44만8000㎘가 출고되며 제2의 '막걸리 황금기'를 맞았다.  특히 2030 젊은 층의 경우 압구정, 북촌 한옥마을 등 서울은 물론 강릉·전주 등 지방 도시까지 찾아가 전통주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직접 만들어보는 콘텐츠가 이색 데이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DIY 막걸리는 이달 8일 첫 선을 보인 이후 구매 고객의 절반 이상이 3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고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도 올 추석 선물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의 취향과 선호를 반영할 수 있는 DIY선물세트 2종을 마련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DIY 선물세트는 호주산 청정우와 전복, 랍스터를 고객 취향에 맞게 골라 구성할 수 있는 ‘전복 찜갈비 세트’와 원하는 한우 부위로만 구성할 수 있는 ‘한우 맞춤형 세트’ 등 2종이다. 4가지를 담을 수 있는 세트와 6가지를 담을 수 있는 세트로 구성돼 있으며, 고객이 매장에서 본인이 원하는 상품과 부위를 선택해 담으면 상품 별 가격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은 소고기와 전복, 이색 상품인 랍스터를 통해 맞춤형 선물세트를 선보임으로써 기존 선물세트와 다른 맞춤형 선물세트 고객의 진심이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이번 선물세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특별한 사람에게 최고의 선물… 프리미엄 선물세트 '불티'

유통업계는 올해 고객들이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많은 찾을 것으로 예상해 프리미엄 제품군도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최고급 선물세트 신장률은 2016년 16.3%, 2017년 10.2%, 2018년 19.6%로 매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지난해보다 5개 늘린 21개 상품을 내놨다. 대표 제품으로 ▲1++ 등급 한우로 만든 '5스타 육포' (40만원) ▲상위 1% 국산 잣·호두·우도 땅콩 등으로 구성한 '견과류 세트'(15만원) ▲한 알에 120g짜리 특대봉 감을 사람 손으로 일일이 깎아 준비한 '곶감 3.6kg'(25만원) 등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3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한우 총 2만2000세트를 선보였다. 1++등급 세트로만 구성한 '현대 명품 한우', 현대 서산 목장에서 전통 방식으로 키운 '화식한우' 등 고급 한우 선물세트는 지난해 추석보다 물량을 20% 늘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0만원대 이상 한우 선물세트는 지난 추석과 설에도 10% 이상 신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명절 때마다 고급 한우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가장 비싼 선물을 내놨다. '5대 샤또 빈티지 밀레니엄 세트'로 2500만원에 단 두 세트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2000만원인 '글렌피딕 1961' 단 한병을 준비했으며 이미 팔린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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