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료자문·지배구조까지... 금감원, 삼성생명 종합검사 칼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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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료자문·지배구조까지... 금감원, 삼성생명 종합검사 칼뺐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8.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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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8일부터 삼성생명 종합검사 사전검사 돌입
본 검사는 다음달 25일부터 10월 25일까지 한달 간
삼성생명도 준비... 내부통제 점검·금감원 출신 인사 영입
사진=이기륭 기자
사진=이기륭 기자

삼성생명이 오는 28일부터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를 받는다. 삼성생명이 금감원의 종합검사를 받는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업계는 앞서 진행된 한화생명, 메리츠화재 종합검사보다 강한 강도로 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초에 종합검사의 칼날은 금감원과 크고 작은 갈등을 보인 삼성생명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28일 삼성생명에 검사 사전예고를 통지했다. 금감원은 직원 10명을 투입해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10일간 사전검사, 종합검사 본 검사는 다음달 25일부터 10월 25일까지 한달 간 종합검사를 진행한다.

이번 삼성생명의 종합검사 대상기간은 2014년 12월 11일부터 종료일인 올 10월 25일까지다. 다음 번 종합검사를 할 땐 이번 종합검사 기준일인 2019년 6월 30일을 기점으로 삼는다. 종합검사는 약 4년 만에 부활해 이 기간 검사 공백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이 기간 삼성생명과 관련한 주요 사안을 검토하고 종합검사 대상 선정 평가지표인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 △재무건전성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시장 영향력 등을 검사할 예정이다.

보험업계에선 이번 종합검사에서 삼성생명의 제3의료자문과 관련한 소비자 보호 문제가 집중 조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생명에 대한 마지막 종합검사를 벌인 2014년 이후 제3의료자문 문제가 부각됐는데 논란을 마무리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초 삼성생명은 즉시연금, 암 보험금 등의 이유로 금감원과 마찰을 빚고있어 종합검사의 첫 타깃이 될 거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보복성 검사라는 여론이 확산하며 검사를 하반기로 미뤄졌다. 금감원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생명도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부터 영업현장의 불완전판매 등 내부통제 점검에 돌입했다. 또 외부 영업지점을 무작위로 선정해 설계사들의 미승인 고객 안내자료 활용실태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금감원 고위직 출신 인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초 박병명 전 금감원 보험감독국장을 상품 담당 고문으로 신규 임용했다. 삼성생명이 박 고문을 영입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감독 당국의 검사나 제재를 피할 '방패막이' 역할이 필요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배구조와 임원성과보수 점검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융회사 종합검사에서 “지배구조와 성과보수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생명은 지배구조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금감원은 이 부분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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