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6년간 1541명 감원... 김형 사장 부임 후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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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6년간 1541명 감원... 김형 사장 부임 후 가장 많아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08.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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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345명‧비정규직은 3배 많은 1104명 감원
작년 영업익 6287억 최고... 감원은 418명 최다
대우건설 “희망퇴직에 따른 자연적 감소”
대우건설 김형 사장. 사진=이기륭 기자
대우건설 김형 사장. 사진=이기륭 기자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에서 최근 6년간 1541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8년 김형 사장 부임 후 직원 수가 급감했고, 정규직 1명이 줄어들 때 비정규직은 3명 이상 감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200~400명씩 감축

대우건설이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고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근로자 수는 2014년 7303명에서 2019년 5762명으로 1541명 줄었다. 고용노동부 고용 현황 자료는 매년 3월31일 기준으로 작성된다.

해당 자료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우건설 근로자 수는 2014년 7303명, 2015년 7027명, 2016년 6667명, 2017년 6488명, 2019년 5762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2014년 276명, 2015년 360명, 2016년 179명, 2017년 308명, 2018년 418명이 각각 줄었다.

최근 6년간 직원들이 가장 많이 감원된 시기는 ‘418명’(정규직 191명, 비정규직 227명)을 기록한 2018년 3월 31일~2019년 3월 31일이다. 김형 사장은 2018년 8월 1일 부임했다. 김형 사장 부임 후 직원들이 더 많이 감원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우건설 감원 규모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하면 최근 6년간 정규직은 345명, 비정규직은 1104명이 줄었다. 정규직, 비정규직 감원 차이가 가장 심한 시기는 2016이었다. 2016년의 경우 정규직 25명이 감원될 때 비정규직은 무려 335명이 줄었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최근 6년간 대우건설에서 왜 이렇게 많은 직원이 사라진 것일까. 직원 감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우건설 재무 상태를 살펴봤다. 매출을 보면 2018년을 제외하곤 최근 6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을 제외하고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흑‧적자와 상관없이 일자리를 대거 줄였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자료=시장경제DB
자료=시장경제DB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고용노동부 자료는 알바까지 포함된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로 볼 수 없다. 대우건설의 정확한 직원 수를 보려면 공시 자료(사업보고서)를 봐야 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과 2018년 직원 수에 큰 변화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형 사장 부임 후 직원 숫자가 유난히 많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서는 “경영 악화에 따른 희망퇴직도 반영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 대우건설 주장대로 사업보고서 2014년, 2018년 큰 차이 없지만 비정규직 더 많이 감원

대우건설 사업보고서에는 실제로 어떻게 나와 있을까. 본지가 사업보고서에 나온 최근 6년 직원 현황을 집계한 결과 2014년 대우건설 직원수는 5543명, 2015년 5597명, 2016년 6072명, 2017년 5804명, 2018년 5357명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 주장대로 2014년과 2018년 직원 수를 비교하면 전체의 3.5%(186명) 정도 줄어든 수준으로 대거 감원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감원 비율과 경영 상태를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사업보고서에 나온 직원 수에서 고용노동부 자료에 나온 ‘정규직’ 수를 빼면 사업보고서상 비정규직 수가 나오는데, 이 통계에서도 역시 비정규직이 정규직 보다 5배 넘게 줄어든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재무재표 상으로도 대우건설은 과거보다 돈을 잘 벌고 있다. 대우건설의 2014년 매출은 9조8531억원, 영업이익 4155억원, 당기순이익 1349억원(연간 순이익율 1.4%)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은 10조6055억원, 영업이익은 6287억원, 당기순이익 2973억원(연간 순이익률 2.8%)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한 해 매출이 증가하고 떨어진다고 해서 직원을 늘리고 줄일 수 없다. 년도별 매출 현황과 직원 감원 현황을 연관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2016년도 해외 사업 부문이 많이 축소되면서 직원 수가 크게 감소한 바 있다. 이때 직원들을 강제로 해고하거나 감원하지 않았다. 모두 자발적 희망퇴직이었고, IMF 때도 강제 해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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