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전투' 앞 숨고르기... 금융CEO, 各人各色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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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전투' 앞 숨고르기... 금융CEO, 各人各色 휴가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7.3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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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같은 휴식... 7월 말부터 나란히 여름휴가
복귀 후 본격적으로 하반기 경영 구상 돌입
좌측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시장경제 DB
좌측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시장경제 DB

올해 상반기 글로벌·디지털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7월 말부터 일제히 여름휴가 길에 오른다.

2보 전진을 위한 달콤한 휴식이다. 오는 하반기 업계 순위를 가르는 비은행 부문 대전(大戰)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금융사 CEO들은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뒤 본격적으로 하반기 경영 구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여름휴가를 떠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31일 업무에 복귀한다. 윤종규 회장의 휴가 기간은 24일부터 30일까지였다. 윤종규 회장은 국내에서 가족과 휴식을 취하면서 지식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휴가에 앞서 소설가 최인호의 '가족'을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윤종규 회장은 "가장 가까이에서 인생의 다양한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살아온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고 겸손함과 세상을 향한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이달 말부터 일주일 간 가족과 함께 강원도 동해안을 찾아 휴식을 취한다. 허인 행장은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작게 생각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책 '씽크 스몰(Think small)'을 여름철 추천서로 제시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9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기간은 다음달 2일까지다. 조용병 회장은 통상 휴가 때 가족과 함께 서울 근교에 나들이를 가고 책을 읽어온 만큼 올해도 국내에 머무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7월 말에서 8월 초에 일주일 간 자택에서 머물면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지난 3월 취임 후 전국 지점을 돌며 직원들과 만나는 강행군을 이어온 터라 이번 휴가는 집에서 쉬면서 경영 구상의 시간으로 갖을 예정이다. 진옥동 행장은 새 디지털 문명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전략과 인재상을 생각해보는 '포노사피엔스(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와 인류가 당면한 문제와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길을 제시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을 휴가철 읽을 만한 책으로 꼽았다.

지주 체제 전환으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다음달 5∼7일 3일 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눈코 뜰새 없이 일정이 빽빽하지만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에 발을 맞추겠다는 의지다. 손태승 회장은 휴가 기간 읽어볼 만한 책으로 '지속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Fit for Growth)'을 추천했다. 이는 손태승 회장이 지주사 전환 후 지혜를 얻고자 읽었던 책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은 다음달 5∼9일에 휴가를 떠난다. 김광수 회장은 '구직 대신 창직하라', '마음의 지도', '빅데이터가 만드는 세상' 3권을 추천 도서로 꼽았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농촌에서 휴가를 보낸다. 농협의 핵심 경영자다운 계획이다. 이대훈 행장은 농가에서 숙식을 하면서 농사·생활·문화를 체험하고 마을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농촌체험 여행 프로그램 팜스테이를 할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이렇다 할 휴가 계획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30일 하나은행의 하반기 조직개편 및 인사발령을 완료한 만큼 당분간 조직의 효율화를 위해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은 김정태 회장은 올해에도 휴가를 반납하고 업무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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