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차이 나던 서울-경기 집값, 文정부 들어 5억으로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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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 차이 나던 서울-경기 집값, 文정부 들어 5억으로 벌어져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07.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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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양극화' 경기·지방 아파트 중위가격 '서울'과 격차 커지는 중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2억5000만원 정도 차이가 나던 서울과 경기도의 집 값 차이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 5억원 이상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7억원에 돌파했고 지난달에는 8억4000만원을 기록하면서 18개월만에 18.80%나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경기도는 5.81% 상승하는데 그쳤고 5대광역시는 0.12% 하락하면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17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 2016년 6월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는 2억5000만원 수준이었고 5대 광역시는 3억2000만원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1~2년새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대폭 높아지면서 지난달에는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가 5억대로, 5대광역시는 6억대로 벌어지면서 불과 3년만에 2배 가까이 격차가 나타났다. 향후에도 서울과 경기도, 5대광역시 아파트 간 가격격차는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분양가를 낮추려 하고 있지만, 낮아진 분양가에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룬다면 공급 부족 여파로 서울 아파트의 희소성이 더 높아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 주택시장의 경우 새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인구 정체 문제 등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쌓일 수 있어 서울 아파트와의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경제만랩은 내다봤다. 결국 가격 경쟁력을 갖췄거나 입지가 뛰어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서울 핵심 입지 아파트에 쏠리는 현상이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많고 다양한 개발호재로 인해 미래가치도 높은 편에 속한다”며 “서울의 경우 주택공급이 한정돼 있는 만큼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을 하지 않으면 새 아파트 공급이 어려운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으로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을 미룬다면 기존 아파트들의 희소성이 더 높아져 서울과 경기도, 5대광역시 간 가격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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