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정부·의회와 공감대 형성” vs “뒷북 외교, 공감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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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행정부·의회와 공감대 형성” vs “뒷북 외교, 공감은 무슨”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9.07.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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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방미 마치고 귀국 
“미국 정부 및 국회, 한일 갈등 한미일 공조에 도움 안 돼”   
방미 최대 성과 ‘공감대 형성’... “우리 정부 입장에 세게 공감했다” 
“일본이 먼저 훑고 지나가... 외교 무능” 비판 거세
더불어민주당이 11일 국회 본관 당대표회의실에서 ‘일본 경제보복 대책 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시장경제 이기륭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국회 본관 당대표회의실에서 ‘일본 경제보복 대책 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시장경제 이기륭 기자.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미국 정부와 의회를 찾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3박4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김 차장은 현지시간으로 13일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부와 의회관계자들도 ‘한일 갈등이 한미일 3국 공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리 측) 의견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미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 등을 만나 일본의 부당한 조치가 한미일 3국 안보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 만난 모든 인사가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에 우려를 표했고 공감대가 있었다”며 방미 성과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외교라는 것이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좀 세게(강하게) 공감했다”고 부연했다.

김 차장은 방미 기간 동안 믹 멀베이니 백악관 대통령 비서실장 대행,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찰스 쿠퍼먼 NSC 부보좌관, 미 의회 상하원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이 ‘미국과의 공감대 확인’을 방미 최대의 성과로 언급했지만, 사실상 빈손으로 귀국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정부는 ‘전방위 외교’라는 표현을 빌려 최근의 ‘대미 외교’를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일본이 현지 공관을 통해 미국 조야를 훑은 뒤 움직였다’는 비판이 거세다.

‘일본이 이미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의 암묵적 동의를 얻었다’는 관측은 일본의 경제 보복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외신기자들을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우리 정부의 뒷북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외교 참사’에 대한 문책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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