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출 규제의 역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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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수출 규제의 역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 솔솔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9.07.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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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이닉스 등 부인 불구 감산 가능성 주목 
업계 전문가들 “메모리 공급과잉 해소에 긍정 영향”
미중 무역전쟁, 한일 외교갈등 등 리스크 산적...“불확실성 커져” 신중론도
아베 정권 규제가 美 기업 피해로 이어질 경우, 트럼프 적극 중재 나설 것
삼성전자가 올해 1월말부터 양산을 시작한 1테라바이트(TB)급 모바일 메모리 ‘1TB eUFS 2.1’ 칩. 이 모델은 회사가 경기 평택라인에서 제조하는 512Gb(기가비트)급 5세대 V(3D)낸드 플레시메모리를 기반으로 한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1월말부터 양산을 시작한 1테라바이트(TB)급 모바일 메모리 ‘1TB eUFS 2.1’ 칩. 이 모델은 회사가 경기 평택라인에서 제조하는 512Gb(기가비트)급 5세대 V(3D)낸드 플레시메모리를 기반으로 한다. 사진=삼성전자.

일본 아베 정권의 대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일본 도시바 반도체 생산라인 정전, 주요 기업들의 설비투자 감소 등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 감산 요인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16년부터 3년 넘게 이어진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난해 말부터 꺾인 근본 원인이 공급 초과에 있는 만큼, 최근 불거진 감산 요인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일간 외교 갈등이 장기화되거나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일본 정부가 단행한 '대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나 도시바 생산라인의 정전 사태는 업계가 예상하지 못한 돌발 변수다.

일본 아베 정권의 '대한국 수출 규제'가 이달 안에 풀리지 않는다면 다음 달 중순 이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감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다만 두 기업의 감산이 세계적인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 폭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베 정권의 보복 조치가 두 달을 넘기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두 기업의 메모리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은 50%를 상회한다.

삼성과 하이닉스가 D램 및 낸드플레시 공급량을 줄인다면 당장은 미국계 제조사인 마이크론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애플, 퀄컴, IBM 등 미국 IT기업의 실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대외경제정책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일 갈등으로 미국 기업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 국정 기조로 삼는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일본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도 공급 감소의 주요 원인이 꼽힌다.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된 시간은 10여분에 불과했지만, 반도체 설비 특성상 정상적인 가동까지 길게는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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