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오너스 vs SSG닷컴 네오… '인프라'로 다시 붙은 이커머스 공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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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오너스 vs SSG닷컴 네오… '인프라'로 다시 붙은 이커머스 공룡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7.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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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인프라 강화' 초점… 롯데 '강점강화', 신세계 '약점보완'
(위)롯데수퍼 오토물류센터. (아래)ssg닷컴 네오002. 사진= 각사
(위)롯데수퍼 오토물류센터. (아래)ssg닷컴 네오002. 사진= 각사

유통 공룡인 롯데와 신세계가 다시 이커머스 시장에서 맞붙었다. 롯데는 온라인 멤버십을 강화한 '롯데오너스'로, 신세계는 SSG닷컴 '네오'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 

최근 오프라인은 '초저가' 경쟁으로 고객잡기에 혈안이 됐지만 온라인은 '인프라 강화'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롯데와 신세계는 최근 몇년새 이커머스에 수 조원의 대대적인 투자를 발표하며 경쟁구도를 그려왔다. 올해초 오프라인 위기에 잠시 조용했지만 다시 경쟁국면에 들어섰다. 신세계는 온라인 전용물류센터 네오(NE.O)로, 롯데는 유통계열사 통합멤버십 '롯데 온'의 유료멤버십 서비스인 '롯데 오너스'로 이커머스 경쟁에 불을 붙였다. 

먼저 신세계의 이커머스 사업부문 SSG닷컴은 경기도 용인과 김포에 온라인 전용물류센터 네오를 구축하고 6월27일부터 본격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네오는 지난 2014년 SSG는 경기도 용인 보정에 첫 번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 001)를 열었고 2016년 경기도 김포에 두 번째 네오(NE.O 002)가 문을 열었다. SSG는 올해 안으로 세 번째 네오(NE.O 003)를 김포에 추가로 열 계획이다. 네오는 온라인 주문에서 배송 준비에 이르는 공정 중 약 80%를 자동화로 처리하는 체계를 갖춘 첨단 물류센터다.

김포에 짓고 있는 세번째 네오가 완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하루 8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출하속도가 배송속도"라고 강조하며 "이커머스 회사들이 속도경쟁을 하는 가운데 SSG닷컴은 빠른 출하를 위해 자동화 비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이커머스에서 SSG닷컴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첨언했다.

이번 SSG닷컴의 온라인 물류센터 확장은 그동안 신세계가 쿠팡, 롯데에 비해 부족했던 물류경쟁력이 보완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에서 물류경쟁력이 매우 중요한데 그동안 신세계는 경쟁사에 비해 약하단 평가가 많았다"라며 "네오를 통해 물류경쟁력이 강화돼 향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롯데e커머스는 며칠뒤인 7월1일 롯데쇼핑 유통계열사 통합멤버십인 '롯데 온'의 유료멤버십 서비스 '롯데 오너스'를 발표했다. 롯데는 '총성없는 충성고객 확보전쟁'이라고 강조하며 롯데오너스를 통한 이커머스 시장 선점의 의지를 보였다.

'롯데오너스' 멤버십은 월 회비 2900원으로 롯데쇼핑의 7개 계열사(백화점/마트/슈퍼/롭스/홈쇼핑/하이마트/닷컴) 쇼핑몰에서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가입 후 첫 정기 결제 시 ▲웰컴 포인트로 L.Point 2000점이 ▲무료배송 쿠폰 14장(각 쇼핑몰별 2장씩) ▲최대 2%의 L.point 적립 ▲롯데오너스 멤버를 대상으로 한 상품 기획전 등이 진행된다. 특히 '롯데오너스' 멤버십은 롯데쇼핑 7개 온라인 몰뿐 아니라, 롯데 비유통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추가적인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추동우 롯데e커머스 BT(Business Transformation)본부 상무는 “롯데ON에서 롯데오너스 멤버가 되시면 온-오프라인 구분없는 차별화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며 “특히 전국 롯데 비유통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타사에서 쉽게 따라오기 힘든 품격과 서비스를 꼭 경험해 보시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롯데가 이번 롯데오너스 출시로 기존 보유하고 있던 플랫폼을 강화해 소비자가 더 편하게 이용하면서 혜택도 더 늘렸다는 평가다.  

롯데와 신세계는 이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했지만 다른 방향을 택했다. 신세계는 약점을 보완했고, 롯데는 강점을 강화했다. 누가 더 잘했는지 현재로선 판단할 수 없지만 두 유통공룡이 이커머스 장악을 위한 노선을 다르게 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는 지금까지 초저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커머스는 각자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인프라로 경쟁하는 구도"라며 "서로 다른 방향전환을 한만큼 향후 다양한 형태의 경쟁이 지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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