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격·블랙이오' 갖은 방법 써도... 이마트 첫 적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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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가격·블랙이오' 갖은 방법 써도... 이마트 첫 적자 위기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7.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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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우' 이마트 흔들리면 그룹도 악영향 우려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선제적 투자 증가 영향…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력계열사로 그룹 캐시카우로 불린다. 오프라인 위기의 시대에도 업계 1위자리를 지키며 '국민가격·블랙이오'등의 이벤트로 초저가 트렌드를 선도했다. 하지만 창사이래 첫 분기 적자 우려가 나오고 있어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1.6%나 감소한 74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마트의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가격과 배송경쟁력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 패러다임이 급격히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하나금융투자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동기 대비 70%감소한 160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영업적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첨언했다. 여기에 기존 출점한 매장의 역성장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특정 아이템을 취급하는 전문점 부문의 영업손실도 구조조정으로 200억원 넘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마트가 2분기에 내야하는 전국 142개 점포의 종합부동산세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마트의 종합부동산세 규모는 100억원대로 전해진다.

'이마트가 돈벌어 계열사 키운다'는 말이 나올만큼 이마트는 신세계그룹내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다. 이마트의 적자는 신세계 그룹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실적부진으로 신용등급이 하향된 가운데 적자까지 낸다면 주가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마트의 신용도 재평가 계획을 내놨고, 무디스는 기존 'Baa2'에서 'Baa3'으로 하향평가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신용등급은 유지했지만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마트를 대체·보완할만한 신성장동력이 없다는 것이다. 백화점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대형마트와 영역이 다르다. 최근 분사한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은 물류센터를 확장하며 새벽배송에 힘을 주고 있지만 아직 초창기라 큰 힘이 되기엔 부족하다. 

설상가상으로 이마트가 지분을 투자한 종속회사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1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이 전년 동기대비 31억이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중이다. 신세계푸드도 1분기 영업이익이 68억 감소했다. 신세계 조선호텔이 운영하는 레스케이프 호텔도 같은기간 47억원이 줄었다. 

일각에선 2분기 실적으로 저점을 찍고 향후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확대로 인한 배송경쟁력 강화와, 새벽배송 확장으로 신선식품 점유율을 높여 향후 반등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SSG닷컴 등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사업을 재편하면서 선제적인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투자가 마무리된 만큼 향후 실적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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