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GIB 폭풍 성장... '원 신한' 만든 조용병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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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GIB 폭풍 성장... '원 신한' 만든 조용병 매직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7.0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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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 매트릭스 조직 선도... GIB 성공이 갖는 의미
원신한(One Shinhan) 전략 통해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모두가 'NO'라고 할 때 혼자 'YES'를 외친 조용병 회장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매트릭스 조직화를 본격화할 때만 해도 상당한 우려의 시각이 존재했다. 이미 업계에서 실패한 전례가 있는 만큼 조용병 회장이 꿈꾸는 조직 개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매트릭스 조직은 기존 계열사별로 따로 운영하던 사업을 단위별로 연결해 지주가 총괄하는 방식을 뜻한다. 계열사 간 칸막이를 없애고 주요 연관 사업을 한데 묶어 획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이다. 조용병 회장은 이를 원신한(One Shinhan) 전략으로 재해석했다. 

수많은 반대를 뒤로 하고 조용병 회장은 2017년 7월 은행과 금융투자 중심의 기업투자금융(CIB) 사업부문을 지주, 생명, 캐피털까지 확대하고 해외 IB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는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매트릭스 조직을 구축했다. 당시 GIB의 성공은 조용병 회장의 최대 핵심과제로 꼽혔다.

신한금융 GIB는 잘 맞물린 톱니바퀴를 연상케 한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중심을 잡는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계획이 실행되면 신한생명과 캐피탈이 역량을 더하고 마지막으로 자금력이 있는 신한은행이 도장을 찍는다. 

예컨대 신한금융투자가 해외 IB시장에서 가능성 있는 딜을 찾으면 신한생명의 네트워크를 통해 단독입찰이 가능한지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이후 신한은행을 내세워 사업을 따내는 식이다. 이 때문에 각 계열사 투자은행(IB) 담당 관계자들은 업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항상 머리를 맞대고 있다.

많은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신한금융 GIB 사업부문은 빠르게 안착하면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GIB 연간 영업이익은 4,791억원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전년 대비 1,761억원 증가(58.1%)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 GIB는 출범 1년 반 만에 판교 알파돔 사업자와 GTX-A 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한금융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GIB 리스크·심사 체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지속적인 상품 공급 가치사슬(Value Chain), 글로벌 투자 역량 강화를 통해 그룹의 자본시장 부문 손익 비중을 2020년 14%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그룹의 글로벌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홍콩 GIB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아시아 최대 자산운용과 자본조달 시장인 홍콩을 그룹의 IB 허브(Hub)로 육성하기 위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핵심 역량을 결집시켰다.

또한 올해 런던 GIB 데스크(DesK)를 개설해 현재 운영 중인 뉴욕, 베트남, SBJ 데스크와 함께 글로벌 IB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GIB 출범은 4개 그룹사의 IB 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결집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자본시장 마켓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고객 관점에서 하나의 회사(One Firm)로 인식될 수 있도록 운영체계와 제도를 강화해 나가는 원신한(One Shinhan) 전략에서 출범한 것이 바로 GIB 사업부문"이라고 덧붙였다.

어느새 매트릭스는 조용병 회장의 원신한(One Shinhan) 전략을 상징하는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GIB의 굵직한 성공에 이어 현재 신한금융그룹 내에선 GMS(고유자산운용), 글로벌, WM(자산관리), 퇴직연금 사업부문이 매트릭스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제 조용병 회장의 시선은 아시아리딩금융그룹으로 향하고 있다. 실제 조용병 회장은 취임 이후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그룹의 2020년 지향점을 아시아리딩금융그룹으로 설정하고, 지난해부터 원신한(One Shinhan) 전략 아래 그룹의 중장기 과제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SMART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조용병 회장은 올해 그룹 경영슬로건을 전년과 동일한 '더 높은 시선(視線), 창도(創導)하는 신한'으로 정했다. 지난해 '더 높은 시선'을 통해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인수,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시선을 옮겼고 올해는 '창도하는 신한'에 역점을 두고 그룹 전체의 창조적 실행력을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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