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상황 때 AI가 최적피난경로 안내... 안전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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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상황 때 AI가 최적피난경로 안내... 안전을 팝니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07.03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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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시스템 벤처기업, '커니스' 이창신 대표 인터뷰
밀폐형 통합안전 시스템-초고층 방호시스템, 업계 주목
플랜트·선박기업들, 커니스와 ‘프리미엄 브랜드’ 콜라보 기대
커니스 이창신 대표. 사진=이기륭 기자
커니스 이창신 대표. 사진=이기륭 기자

“근로자가 밀폐된 배안에서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휴대폰이 터지지 않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방치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제 친구도 선박 작업을 하다 발이 물탱크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휴대폰이 터지지 않아 배안에서 4시간 동안 갇혔습니다. 다행히 4시간 만에 교대조를 만나 구사일생했지만 그 친구는 발목을 잃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산업재해는 일반인 보다 50배 높습니다. 정부와 기업 모두가 이 위험을 해소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 (주)커니스 이창신 대표 -

커니스는 ‘안전’을 판매하는 소셜벤처기업이다. 육상분야에서는 ‘밀폐형 공간 통합안전 및 초고층 화재방호 시스템’을, 해양‧수산분야에서는 ‘재난안전 솔루션’이라는 상품을 팔고 있다.

커니스는 2016년에 창업한 신생기업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안전 시스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안전 관련 정부의 국책과제도 진행 중이다. 2018년 매출은 약 4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7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의 계약 체결, 안정적 매출 확보 등으로 볼 때 커니스의 창업 아이템과 기술력은 시장에서 검증을 마쳤다고 할 수 있다.

이창신 대표는 현재 한국 사람들에게 ‘새로운 안전’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2일 부산 센텀시티에서 그를 만나 사람들에게 산업계에 던진 ‘안전’을 들어봤다.

“배는 점점 커지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대형‧고층 건물도 마찬가지죠. 부산 센텀시티에 있는 건물도 대부분 고층 건물입니다. 그렇다면 커지고 있는 공간 만큼 사람들의 ‘안전 의식'도 커졌을까요? 그대로입니다. 거대해진 건물 및 공간 만큼 사람들의 안전 의식을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아요. 차라리 관리자가 안전을 관리하고, 안전을 확인하고 위험을 대비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커니스는 지금 이 ‘안전’을 팔고 있습니다”

커니스 이창신 대표. 사진=이기륭 기자
커니스 이창신 대표. 사진=이기륭 기자

커니스가 판매하고 있는 안전 상품은 ‘밀폐형 공간 통합안전 및 초고층 화재방호 시스템’과 ‘재난안전 솔루션’ 2가지다.

‘밀폐형 공간 통합안전 및 초고층 화재방호 시스템’은 선박 안, 지하 시설물, 수직갱, 터널, 정화조 등 사고 위험도가 높은 곳에서 작업을 할 때 현장 본부에서 근로자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근로자 상태를 클릭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특히, 이 시스템은 선박을 건조하는 기업들에게 좋은 안전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표는 “선박 건조 작업 시 근로자들은 밀폐되고 협소한 공간에서 용접 등의 작업을 하는데, 화재, 산소부족으로 인한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전화도 먹통이 된다. 이때 옆에 버스 부저처럼 생긴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본부에서 이를 알아차려 구조대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초고층 화재방호 시스템은 최근 높아지고 있는 건물의 안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일반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어디에서 화재가 발생한지도 모르면서 1층으로 대피하려고 한다. 10층에서 불이 났다고 가정한다면 27층, 49층, 88층에 살고 있는 주민은 어디로 대피해야 할까. 1층으로 대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행법상 불이 나면 엘리베이터를 탈 수 없다. 그렇다면 위로 올라가야하는 것일까. 아니면 내려가야 하는 것일까. 방향은 동서남북 어디로 가야할까. 복잡하게 생각해야 할 것들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커니스 이창신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커니스 이창신 대표. 사진=이기륭 기자

이창신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한방에 해결하는 솔루션이 ‘초고층 화재방호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커니스의 시스템에는 화재 단계에 따른 비상 매뉴얼이 들어가 있습니다. 100층 건물에 1000세대가 있다고 가정할 경우 화재 위치에 따라 1000세대들에게 최적의 대피 루트를 제공합니다”

‘태안발전소 근로자 사망, 세월호 참사 당시 이 시스템이 발전소와 배에 적용돼 있었다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입력된 비상 매뉴얼 시스템에 따라 훨씬 즉각적이고, 훨씬 구체화된 안전 조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엄 아파트를 갖고 있는 건설사들은 커니스와 콜라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건설사들은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롯데캐슬, 이편한세상 등 기존 브랜드 보다 월등히 좋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층수도 30층이 넘어갈 정도로 고층화 되고 있다. 그런데 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안전 관련 시스템은 대부분 비슷한 수준이다. 커니스의 안전 상품을 프리미엄 브랜드에 결합할 경우 고객들에게 차별화를 보여줄 수 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재난안전 분야는 인류를 위한 인간중심적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커니스의 경영 이념은 ‘좀 더 나은 삶, 좀 더 멋진 인생’입니다. 스마트 시티가 바로 우리 삶의 미래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재난안전전문기업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그 노하우로 우리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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