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거래 일부 허용"... 美中 무역전쟁 일시 휴전
상태바
"화웨이 거래 일부 허용"... 美中 무역전쟁 일시 휴전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7.01 1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 "中제품 추가 관세 중단... 美기업 화웨이와 거래 가능"
시진핑 "협상은 평등해야... 中기업 공평하게 대우해달라"
사진=SBS뉴스 화면 캡처
사진=SBS뉴스 화면 캡처

미국과 중국이 29일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하고 공식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간 협상이 새로 계속되면서 세계 경제도 당분간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담판을 벌여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잠정 중단과 무역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당분간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그들은 우리의 농가 제품들을 구매할 것"이라며 "중국이 구매했으면 하는 제품 리스트를 중국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여부는 이번 담판을 통해 결정될 최대 쟁점 중 하나였다. 미국은 2천500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추가로 3천250억 달러 규모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추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회담 결과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도록 일부 허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장비를 판매할 수 있다"며 "국가 안보와 관련해 큰 문제가 없는 장비들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대중국 압박을 위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고 동맹국에도 거래 제한 조치에 동참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시진핑 주석은 회담을 시작하면서 "중국과 미국 모두 협력을 통해 서로 이득을 얻으며 대립하면 손실을 본다"는 기본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협력과 대화가 마찰과 대립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무역갈등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순항을 장담하기는 이르다. 시진핑이 올 10월 공산당 축하행사를 앞두고 있으며 트럼프는 2020 대선을 준비하고 있어 정치적 계산법이 작용했다는 견해도 많다.

시 주석은 "중국의 주권과 존엄에 관한 핵심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협상은 반드시 평등하고 상호 존중에 기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굴욕적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화웨이 문제와 관련해서도 시 주석은 "중국 기업을 공평하게 대우해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양국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적절히 해결해 양국 기업들이 공정하게 대우받기를 원한다"면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리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중국은 이미 실제 수요에 기반해 미국 제품에 대한 수입을 확대할 방침을 밝혔지만, 향후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중 정상회담에선 한반도 문제도 논의됐다. 시 주석은 "북미 정상이 대화와 접촉을 지속하며 서로의 우려를 유연하게 해결하기 위해 가능하면 이른 시일 안에 대화를 재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지속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중요시 한다"면서 "중국과 소통과 조율을 해나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