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개서논평] 쥬씨, 3년새 '매출 300억·매장 200여곳'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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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서논평] 쥬씨, 3년새 '매출 300억·매장 200여곳' 증발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06.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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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씨 매출·영업익·가맹점 수 모두 감소... 내수침체, 소비부진 ‘이중고’
경쟁사 킹콩커피, 최근 3년 사이 가맹점 수, 94개→150개 증가
쥬씨 가맹점 1곳 당 평균 매출 1.5억... 3.3㎡당 매출액 1556만원
가맹점 초기 부담금... 쥬씨 7138만원, 킹콩쥬스엔커피 5392만원
쥬씨 가맹점에 줄을 선 시민들의 모습.=쥬씨 제공
쥬씨 가맹점에 줄을 선 시민들의 모습.=쥬씨 제공

2015년 저가 생과일주스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가맹사업 시작 1년6개월만에 전국 800개 점포 문을 연 쥬씨의 성장세가 꺾인 모양새다. 쥬씨는 법인설립 3년만에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가맹점 수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2018년 '12억' 영업적자… 신규 오픈 16곳에 그쳐

15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공개 사이트에 따르면 쥬씨의 매출은 2016년 430억원, 2017년 185억원, 지난해 128억원으로 2년 연속 급감했다. 

ⓒ정보공개서. 쥬씨의 3년동안 재무 현황
ⓒ정보공개서. 쥬씨의 최근 3개년 재무 현황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뒷걸음질쳤다. 쥬씨는 2016년 13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2017년 17억원, 지난해 1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16년 102억원 흑자에서 2017년 17억원, 지난해 8억9000여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가맹점 수도 줄었다. 쥬씨는 2016년 805개의 가맹점을 유치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2017년 722개, 지난해 594개로 감소했다. 전반적인 내수시장 침체와 소비둔화 흐름이 맞물리면서 최근 3년 사이 새로 문을 연 가맹점은 29곳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기간 108개 점포가 가맹계약을 해지했다.  

ⓒ정보공개서. 쥬씨와 킹콩쥬스엔커피 가맹점수 비교 그래프
ⓒ정보공개서. 쥬씨와 킹콩쥬스엔커피 가맹점수 비교 그래프

쥬씨 브랜드가 장기화된 경기침체 속에서 고전을 겪은 것과 대조적으로 새로 런칭한 '킹콩쥬스엔커피'는 성장가능성을 보였다.

2016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킹콩쥬스의 점포 수는 첫해 94개에서 2017년 105개, 지난해 150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 평균 매출 1억5392만원… 초기 부담금 7138만원

2018년 말 기준 쥬씨 전체 가맹점 평균 매출은 1억5392만원으로 집계됐다. 3.3㎡당 매출액은 1556만원, 연간 평균 상한 매출액은 8억9290만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평균 매출액이 1억6734만원으로 가장 높고, 제주가 1억49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정보공개서를 기준으로 할 때, 쥬씨의 가맹점 초기 부담금은 7138만원이다. 가입비(가맹비) 550만 원, 교육비 550만 원, 보증금 200만 원, 인테리어·설비·집기·간판 등을 포함한 기타비용 5838만원 등이다.

영업기간 중 가맹점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보면 △광고비는 본사와 가맹점 50:50 균등 부담 △로열티는 매월 22만원 △포스 사용료 매월 3만8500원 등이다. 이밖에 특별 보수 교육비, 판촉비, 점포환경 개선비, 지연이자 등도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할 항목이다. 

킹콩쥬스엔커피의 초기 가맹점 부담금은 5392만 원으로 쥬씨보다 적었다. 이 금액에는 가입비(가맹비) 550만원, 교육비 330만원, 보증금 200만원, 기타비용 4312만원 등이 포함돼 있다.  

ⓒ정보공개서. 쥬씨와 킹콩쥬스엔커피 초기 부담금 비교 표
ⓒ정보공개서. 쥬씨와 킹콩쥬스엔커피 평균매출과 초기 부담금 비교

◇ '윤석제' 대표, 쥬씨 외 4곳 대표이사 맡아… '대부분 역성장'

쥬씨 윤석제 대표는 킹콩커피를 비롯해 신규 브랜드 출시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표는 핫도그 브랜드 '팔팔핫도그',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베트남쌀롱', 밀크티 전문점 '차얌', 곱창전문점 '열정곱창', 수제버거 전문점 '멜팅 그릴', 과일·채소 유통전문점 '총각네 야채가게' 등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정보공개서. 윤석제 대표가 맡고있는 브랜드.
ⓒ정보공개서. 윤석제 대표가 맡고있는 브랜드 일부.

새로 런칭한 대부분 브랜드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수억원~수천만원 대에 불과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쥬씨는 2019년 상반기 공격적인 마케팅과 배달서비스 전략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약 8%가 오르며 상승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쥬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배달서비스가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배달앱을 통해 한 점포에서 한달 평균 3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배달서비스를 운영하는 매장만 200곳이다"고 전했다. 이어 "배달서비스는 매출을 보완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있어 배달서비스를 의미있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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