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로 獨日 넘어섰다... 현대기아차 美 신차평가 톱3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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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로 獨日 넘어섰다... 현대기아차 美 신차평가 톱3 독식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06.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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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獨·日 메이커 제치고 당당히 품질조사 1위
진화하는 현대차그룹 '품질경영'… 美 시장서 돌풍 일으킬까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륭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륭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뚝심으로 밀어붙인 ‘품질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과 일본, 독일의 기라성 같은 경쟁사들을 제치고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것. 

SUV를 앞세운 미국 시장 공략도 탄력을 받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현대차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19 신차품질조사에서 당당히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제이디파워 품질조사는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14개, 일반 브랜드 18개 등 총 32개 브랜드, 257개 차종이 경합을 벌였다. 

우선,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일반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32개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고, 프리미엄 브랜드 14개 중에서도 단연 1위였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2위인 링컨(84점)과의 점수차를 무려 21점으로 벌리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제네시스는 미국시장 진출 첫 해인 2017년부터 독일 포르쉐, 일본 렉서스 등 유수의 경쟁사들을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년 연속 일반브랜드 2위, 전체 브랜드 3위를 차지했다. 출시 모델 중에선 싼타페가 중형SUV 차급에서 2년 연속 최우수품질상을 받았다. 

기아차도 역대 조사결과 중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5년 연속 일반브랜드 1위 자리를 굳혔다. 올해 조사에서 기아차는 지난해보다 2점 개선된 70점을 받아 이제까지의 평가 중 가장 우수한 결과를 달성했고, 산업 평균에서도 지난해와 동일한 93점으로 높은 품질개선을 이뤄냈다. 

리오는 소형 차급, K3(현지명 포르테)는 준중형 차급, 스포티지는 소형SUV 차급, 카니발(현지명 세도나)은 미니밴 차급에서 각각 1위에 올라 모두 4개 차종이 ‘최우수품질상’을 거머쥐었다. 

현대차가 출시한 SUV 펠리세이드. 사진=시장경제 이기륭 기자
현대차가 출시한 SUV 펠리세이드. 사진=시장경제 이기륭 기자

◆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 정의선 부회장의 '감성품질'로 진화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공고한 ‘품질경영’ 신화를 쓰고 있는 것은 정의선 부회장의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의 ‘현장 경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대 당시 현대차는 ‘전격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짧은 기간 안에 놀라운 성장을 이어가고 있던 시기였다. ‘세계 빅5’를 부르짖으며 가속페달을 밟았던 현대차는 그러나 뼈아픈 실패를 겪는다. 

현대차는 1989년 캐나다 퀘벡주 브루몽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지었다.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의 해외공장이었던 만큼, 야심차게 출발한 첫 걸음이었지만 이 공장은 겨우 1세대 쏘나타 2만 여대를 생산하고 4년 만에 가동을 멈추고 만다. 품질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비슷한 시기 미국 진출 첫 해만에 24만대가 팔렸던 포니, 엑셀도 얼마 지나지 않아 품질문제를 성토하는 현지 소비자들의 원성과 맞닥뜨려야 했다. 

‘세계의 벽’을 절감한 정몽구 회장은 이후 철저한 ‘품질경영’에 매진했다. 직접 글로벌 생산기지를 돌아보는 현장경영에 나서며 품질을 챙기고 나선 것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이 정 회장의 지론이었다.

이 같은 정 회장의 ‘품질주의’ DNA는 아들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그대로 이어졌다. 지난 3월 신형 쏘나타에 대한 ‘냉간소음’ 이슈가 제기됐을 때도, 정 부회장은 과감히 출고 중단 조치를 내리고 문제점 보완에 나섰다. 이는 사소한 디테일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정 부회장의 '감성품질'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SUV 라인업 강화를 통해 하반기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대형 차종인 ‘펠리세이드’와 ‘모하비’를 비롯해 중형 ‘싼타페’, ‘투싼’, ‘텔루라이드’ 소형 ‘코나’와 ‘넥쏘’, ‘쏘율’ 초소형 ‘베뉴’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달 중 미국시장에 본격 출시되는 펠리세이드를 주축으로 신형 SUV라인업이 하반기 판매량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8%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5월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8.1%로 지난해 동기 대비 0.2% 상승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연속으로 8%대 점유율을 유지한 것은 2016년 11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점유율은 현대차가 4.3%, 기아차가 3.8%를 각각 점하고 있으며, 글로벌 순위로는 GM, 포드, 도요타. 피아트크라이슬러, 혼다, 닛산·미쓰비시에 이은 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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