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공인중개사 20만명 응시' 기사에... 화나요·슬퍼요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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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공인중개사 20만명 응시' 기사에... 화나요·슬퍼요 92%
  • 정형기 기자
  • 승인 2019.06.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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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본 직업 평판 ② 공인중개사 下
사진=뉴데일리DB
사진=뉴데일리DB

◆ 네이버 트렌드로 본 ‘공인중개사’ 관심도, 29회 시험일(2018. 10. 27)에 최고

네이버 검색량 추이를 통해 누리꾼들의 관심도를 측정할 수 있는 네이버 트렌드로 ‘공인중개사’ 검색량을 살펴봤다. 29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치러진 2018년 10월 27일에 검색 빈도가 가장 높았다.

그림='공인중개사' 네이버 트렌드
그림='공인중개사' 네이버 트렌드

◆ ‘집값 담합 집주인중개사 처벌법안’ 나온 날 뉴스 최다... 공인중개사 시험 날 댓글 최다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로 조사한 결과, 공인중개사에 대한 지난 1년간 뉴스는 837개 나왔고, 뉴스에 대한 댓글은 9933개 달렸다.

가장 많은 뉴스가 나온 날은 집값을 담합한 집주인과 중개사를 모두 처벌하는 법안이 나온 작년 10월 22일(28개)이었고, 가장 많은(2678개) 댓글이 달린 날은 제29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치러진 작년 10월 27일이었다.

그림='공인중개사' 네이버 뉴스 날짜별 기사수 및 댓글수
그림='공인중개사' 네이버 뉴스 날짜별 기사수 및 댓글수

◆ ‘공인중개사’ 뉴스 키워드, 제목·본문은 ‘합격’ ‘에듀’... 댓글은 ‘투기’ ‘사기’ ‘수수료’

‘공인중개사’에 대한 뉴스 제목 본문 댓글의 키워드들을 분석해 봤다.

제목과 본문에서는 ‘합격’, ‘에듀’, ‘부동산’ 등 단어들이 자주 출현했다. ‘에듀윌’, ‘에듀프로’, ‘에듀나인’ 등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인터넷 강의가 키워드로 순위에 오른 것이다.

‘할인’ ‘이벤트’ ‘교재’ 등 주로 수험 관련 단어들이 많이 나왔다.

반면 댓글 키워드는 ‘투기’ ‘계약’ ‘사기’ ‘매물’ 등 실제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단어들이 많았다. ‘아파트’ ‘수수료’ ‘세금’ 등도 댓글 키워드 10위권 밖에 이름을 올렸다.

그림='공인중개사' 네이버 뉴스 제목 본문 댓글 키워드 순위 및 검색수
그림='공인중개사' 네이버 뉴스 제목 본문 댓글 키워드 순위 및 검색수

◆ 한 해 1만 5천 곳 폐업하는데 응시자는 20만명

조사 기간 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뉴스는 2018년 공인중개사 시험이 치러진 10월 27일 MBC가 보도한 「한 해 1만 5천 곳 문 닫는데…"중개사 되겠다" 20만 명」이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1차와 2차로 나눠 치러지는데 작년 1차는 19만 7천명, 2차는 12만 5천명이 지원했다.

1차 지원자 10명 중 4명은 20~30대였다. 중개업소는 식당이나 편의점에 비해 창업 비용이 덜 드는 데다, 부동산 값이 치솟으며 돈 벌 기회가 많을 거라는 기대감에 젊은 지원자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었다.

반면 중개업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고, 대기업들이 부동산 중개와 이사, 청소, 주택관리까지 한꺼번에 해주는 종합서비스 시장에 속속 진출하며 중개업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의 1231개 감성반응 중 ‘화나요’가 890개로 가장 많았고 ‘슬퍼요’도 173개였다. 반면 ‘좋아요’는 98개에 불과했다.

◆ “중개수수료 낮춰야” vs “수수료 수백만원? 한건 올리려고 한달에 수십 팀 영업”

1952개 댓글들도 부정적 반응이 많았다.

“개업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한번 해보는 것”이란 댓글(beac****)이 2256개 공감을 얻었다.

“중개수수료 낮추어야 한다.”(homo****)가 공감 1827개, “중개업자는 절대 포화상태라 아닐텐데??무자격 업자들부터 잡아라..”(ye91****)도 944개의 공감을 얻었다.

중개사 자격이 있다는 누리꾼(cdwi****)은 “중개사 자격증 딴지 10년넘었는데 해본경험자로서 얘기해보자면 순수 영업직역임 ㅇㅇ 즉 본인이 영업역량이 뛰어나면 억대연봉도 가능한거고 영업역량이 없으면.. 기본급도 못받고 손가락만 3개월빨고 손님들 운전수 노릇만 하다가 그만두어야 됨. 본인은 후자여서 그만둠.”이라고 중개사들의 실상을 전했다. 이 누리꾼은 “한 건에 수수료 수백만원 받으니깐 쉬워보이죠? 그 한건을 성사하기 위해서 한달 내내 수십 팀 상대로 영업뛰면서 지속적으로 만나야 가능함.. 손님 입장에서는 나랑 몇 번 만나고 수백만원 받아 쳐먹네? 이거지만 중개사 입장에서는 성사된 한건외에 나머지는 무료봉사하는거지..”라며 중개 수수료가 과하다는 다른 누리꾼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 ‘벼랑끝 공인중개사’... 노년응시자 사상최대, 청년중개사들 생존 분투

헤럴드경제는 지난 2월 8일 ①「중년고시 넘어 ‘노년고시’로…60대 이상 응시자 사상최대」, ②「온·오프라인서 동반 위협…거래절벽·경쟁격화 ‘폐업’ 속출」, ③「‘스타트업에서 유튜브까지’…청년 중개사들 생존 분투」 등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증가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중개사들의 분투를 생생히 전달한[벼랑끝 공인중개사] 시리즈를 실었다.

특히 부동산 거래절벽과 경쟁격화로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는 2편에서는 정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월 단위 공인중개사 폐업자 수가 개업자 수를 넘어섰고, 업황 부진에 따른 먹거리 감소, 경쟁 격화로 생존 모색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각종 포털을 비롯해 ‘직방’, ‘다방’ 등 부동산 거래 플랫폼의 출현은 중개업자들의 출혈 경쟁을 부추기도 있다.

이 플랫폼들에 매물을 내놓고 광고비를 지급해야 하고 노출 빈도를 높이려면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인중개사협회가 이들에 대적할 ‘한방’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홍보 규모나 인지도에서 큰 차이가 나 경쟁이 쉽지 않다. 한 중개업자는 “광고를 안 하면 다른 업체에 밀린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가입했다”고 털어놨다.

변호사들의 중개업역 진출도 위협이다. 2017년 소송을 통해 변호사의 중개시장 진입은 막았지만, 변호사들이 별도로 세운 중개법인은 법률자문비 등을 포함한 ‘최대 99만원’ 중개보수 정책을 내세우며 중개업자들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공인중개사들의 중개 수수료율은 거래금액에 따라 0.4%~0.9%다.

은행과 증권사에서도 부동산의 매입 타당성 분석, 매각가치 분석, 절세 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하나금융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 92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63.7%는 이런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공인중개사들도 늘고 있다. “개인 수입이 전무한 현실이 갑갑하다”며 “적어도 1~2년은 현 상태가 유지될 텐데 소상공인 지원책이 없느냐”는 호소부터 “집만 보고 계약을 안 하면 유지비만 나간다”며 “수수료 외에 별도로 투어비용을 받게 해 달라”는 청원까지 다양한 청원이 올라왔다.

◆ 중개사 자격 보유 변호사, “변호사 자격만으로는 중개업무 못해” “경쟁은 바람직”

반면, 부동산 거래 소비자 입장에서 “수수료 자체가 너무 비싸다”며 “적어도 서비스가 만족스럽거나 전문적이어야 한다”는 청원도 있었다.

중개사 자격도 갖고 있는 이 모 변호사는 ‘빅터뉴스’와의 통화에서 “집을 구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개사들이 직방, 다방 등 부동산중개 앱이나 변호사들과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변호사 자격만 가지고는 중개 업무를 할 수 없다는 것이 판례 입장”이라며 “‘중개보수 최대 99만원’을 광고하는 변호사들은 양 자격증을 다 가진 사람들일 것”이라고 했다.

◆ 누리꾼, “벤츠 몰고다니더라” “많이 벌 때 언제고 거래 없으니 앓는 소리”

누리꾼들 댓글도 중개업자들에게 호의적이진 않았다.

“집값 올리는 온상이 부동산이다 동정심은 1도 없다 다들 벤츠 몰고다니더라”는 댓글(msy1****)은 2717개 공감을 받았고, “다받아 먹을땐 언제고 이제와서 거래 없으니깐 죽는소리냐. 거래많아 많이 벌땐 많이 번다고 수수료 깍아줬냐?”(jii0****)도 1698명 누리꾼들의 호응을 받았다.

공인중개사가 너무 많다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치킨집보다 부동산이 더 많아. 허가 제한해야”(공감 551개), “공인중개사 너무많음...”(공감 429개)에 “세계 어느 곳에도 상가 1층이 전부 복덕방인데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온 국민을 투기꾼으로 조장하는 복덕방은 망해야 한다.”며 “도서관가면 아줌마 아저씨들 공인중개시험 열공...왜인가? 불안심리 부추겨 한 껀하면 다른사람 1년 연봉인데...없어지는게 당연한거다.”는 댓글도 1526개 공감을 얻었다.

◆ 취업 난에 ‘레드오션’ 공인중개사에 몰리는 2030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 중장년층이 주류인 부동산 중개업에 발을 들여놓는 ‘2030세대’가 늘어나는 건 ‘고용참사’의 씁쓸한 단면이라는 기사도 나왔다.

2018년 10월 1일자 동아일보 「취업난에 집값 뛰자… ‘레드오션’ 공인중개사 시험 몰리는 2030」은 과거 ‘복덕방’으로 불리던 부동산 중개업에 젊은이들이 대거 몰리는 이유를 보도했다.

29회 공인중개사 1차 시험 응시자 중 20대는 2만 3903명, 30대는 6만 2552명 등 20~30대가 8만 6455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4만 2780명에서 5년 만에 2배로 급증한 것이다.

기사는 특별한 자격 기준이 없어 누구나 응시가 가능하고, 평균 60점 이상(과목별 과락 점수 40점)이면 합격하는 데다 최근 창업비용이 적고 실패 부담이 적어 2030 공인중개사 응시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중개사 시장 자체가 이미 ‘레드 오션’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망직종이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정보기술(IT)로 대체되기 쉽고, 앞으로 기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격증을 딴다고 바로 취업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청년들이 몰리는 것은 그만큼 취업 불안감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봤다.

◆ 28세女, “구직 사이트 찾아보다 새벽이 되었네요”... 33세男, “하고 싶은 일 최소 2년”

구직 사이트를 알아보다 기사를 읽은 28세 취준생의 댓글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취업 준비중인 28살 여자입니다.. 구직 사이트 알아보며 전공과 가지고 있는 스펙에 맞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 마음 졸이다보니 새벽이 되었네요 저와 같은 처지의 분들이 또 있겠죠? 다들 잘 되시면 좋겠습니다”(o361****)는 1822명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었다.

“대학졸업하자마자 자영업 하고있는 33살 남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자영업을 택할 사람들에게 조언한 누리꾼(yong****)의 댓글도 눈에 띈다.

이 누리꾼은 “벌써 7년이란시간이 흘렀네요 취업이 어려우니 자영업을 선택하는 2030도 많은걸로 알고있습니다 높은비율로 실패하는걸로 알고있구요 저는 자영업을 비추하는사람입니다만 만약 꼭하고싶으시다면 2가지만 주의해주세요”라며 “1.자기가자영업하고싶은분야에서 최소 2년이상(추천은 5년) 충분히 일하고 경험을쌓으신후 시작하시길 2.작게시작해서 키우려하는것보다는 충분히 자본을모아서 최소 평균정도의 규모와 구색은 갖춘다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취업하기어렵고 집사기어렵고 결혼하기도 어려운시대입니다만 힘냅시다!^^”라고 격려했다.

◆ 공인중개사 집값담합 금지법안... 누리꾼, “내 집 원하는 가격에 팔겠다는데..”

공인중개사에게 집값을 일정 수준 이상 올려 매물을 내놓도록 강요하는 집주인을 처벌하는 법안이 발의됐다는 뉴스도 눈길을 끈다.

2018년 10월 18일자 디지털타임스가 「공인중개사에 “집값 올려서 내놔주세요” 강요하면 징역 3년」 기사에서 소개한 법안은 공인중개사에게 집값 담합 등 부당한 공동행위를 강요하거나 이를 따르도록 협박하는 등 방법으로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국회 국토교통위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했다.

한국감정원이 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 달 5일~16일 접수된 집값 담합 의심 신고는 46건으로 이 중 가격담합 및 조장행위가 37건으로 전체의 80%였고, 나머지 9건은 공인중개사 업무방해 등이었다.

공인중개사를 통한 집값 담합을 방지하자는 법안에 대해 누리꾼들은 “공산주의냐”며 반발했다.

“웃긴다 ! 가격은 시장경제의 원리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고 자본주의 국가에서 자기물건 높게 받을려고 하는 거 당연한거 아닌가? 점점 사회주의로 가는거 같아.. 소득분배..일하지 말고 똑같이 나누어갖자 . 균등성장.. 경쟁하지말고 똑같이 살자.. 뭐 이런거 아닌가? 그래서지금 북한주민이 잘 살고있나..?”, “내집 내가 원하는 가격이 팔겠다는데 이게 무슨 개소리야 부동산 업자 3자가 왜 남에 집 가격을 정해”, “내 재산도 함부로 못하면 공산국가지.... 공인중개사가 열받으면 조작도 가능하겠구나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 법안이네..도대체 이건 어떤 돌**리에서 나온 생각일까” 등 비판 댓글이 줄을 이었다.

◆ ‘공인중개사’ 긍정어 비율 53.3%%>부정어 26.5%

‘공인중개사’가 언급된 SNS 콘텐츠에 함께 포함된 감성어들의 비율을 통해 공인중개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감성 추이를 살펴봤다.

긍정어 비율이 53.3%로 부정어 26.5%의 2배를 넘었다. 중립어는 19.0%, 기타가 1.2%였다.

그림='공인중개사' 긍부정 감성 추이
그림='공인중개사' 긍부정 감성 추이

◆ 긍정 감성어 1위는 ‘합격’... 부정어는 ▲지치다 ▲부당한 ▲짜증나다 ▲어렵다 등

‘합격’이 공인중개사 관련 긍정 감성어 1위에 올랐다.

‘합격’은 ‘공인중개사 합격’을 광고하는 학원 광고 등에 노출되며 8777회 언급됐다.

▲좋은 ▲좋다 ▲남다르다 ▲가능하다 ▲빠른 ▲친절한 등이 긍정 감성어 순위에 올랐다.

반면, 부정 감성어는 ▲지치다 ▲부당한 ▲부당하다 ▲짜증나다 ▲어렵다 ▲믿지않다 ▲불법 등이었다.

‘부당한’은 “자취방 집계약 도와드리는 알바 합니다. 공인중개사를 통한 거래, 어플 통한 거래, 집주인간의 직거래. 월세/전세 원룸 등등 계약시 주택임대차보호법/민법상 내용 검토, 계약 주의사항, 계약서의 부당한 내용, 룸메계약, 계약내용에 관한 협상, 그냥 계약이무서움 등등 동행해서 도와드려요. 문의환영”이라는 광고성 트위터(2018/08/15)가 1559회 리트윗 되는 등 3120건의 버즈량을 올리며 부정 감성어 2위에 올랐다.

그림='공인중개사' 감성 키워드 순위
그림='공인중개사' 감성 키워드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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