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사 입찰 28일 결판... 롯데·신세계·AK '錢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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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사 입찰 28일 결판... 롯데·신세계·AK '錢의 전쟁'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6.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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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입찰방식… 최고가 써낸 곳이 영등포 주인될 전망
수성의지 강한 롯데, 타운 꿈꾸는 신세계, 서울 점포 절실한 AK
(좌)서울역 롯데마트. (우)롯데백화점 영등포역점. 사진= 이기륭 기자
(좌)서울역 롯데마트. (우)롯데백화점 영등포역점. 사진= 이기륭 기자

서울 영등포역 상업시설운영을 위한 사전입찰심사에서 롯데, 신세계, AK가 적격 판정을 받으며 본격 눈치싸움에 들어갔다. 심사 점수는 큰 의미가 없다. 결국은 '누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자금력이 높은 롯데와 신세계가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구로점 철수가 결정돼 서울시내 모든 점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AK의 절실함도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3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당초 예정된 11일보다 앞당겨 영등포역 상업시설 신규사업자 입찰제안서 평가결과 롯데, 신세계, AK가 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세곳 모두 80점을 넘겼으며 세부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 이달 17일 온비드(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를 통한 공객 경쟁입찰 후 최고가를 제안한 업체를 28일 최종 낙찰자로 선정한다. 신규 사업자는 6개월간의 인수인계 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최대 20년(10+10)간 영업할 수 있다.

업계는 최고가 가격경쟁입찰에서 적격점수 몇점 더 받은 것은 큰 의미 없다는 의견이다. 결국 누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는가가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영등포역사 입찰 예정가는 216억7343만원이다. 적격판정 받은 세 업체는 이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야 하고 그 중 최고가를 쓴 업체가 영등포역의 주인이 된다.

◇롯데, "반드시 수성한다"… 강한의지 내비쳐

롯데는 반드시 수성한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입찰가격도 구체적인 가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가장 높은 가격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관계자는 "영등포역사는 롯데가 30년간 운영해온 알짜베기 점포인 만큼 반드시 지킬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역점은 연매출 5000억원으로 롯데백화점 전체 점포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전국 모든 백화점을 통틀어서 한개점포 매출이 5000억 원 넘는 곳은 단 15곳뿐이다. 

또한 영등포역은 하루 유동인구 15만명에 이르는 서울 서남부 상권의 핵심지역으로 꼽힌다. 온라인시장이 커지고 오프라인이 저무는 시대지만 영등포역은 미래에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영등포 점령 노리는 신세계… 역사운영 강점 AK

신세계와 AK의 영등포역을 따내겠다는 의지는 롯데 못지 않다. 롯데 영등포점 인근에 백화점을 운영중인 신세계는 영등포역까지 함께 운영해 두 점포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AK는 구로본점, 수원AK타운점, 분당점, 평택점 등이 역사매장인만큼 노하우면에선 롯데나 신세계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넘보는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뺏긴 전력이 있다. 이번 영등포역사를 가져와 롯데에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인근 영등포점과 영등포역사를 연계한 초대형 타운을 만들 계획으로 전해진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35년간 운영해온 영등포점과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AK의 의지도 상당히 절실하다. 현재 구로점 철수가 결정돼 사실상 서울시내 점포가 없어질 위기에 처한 AK는 영등포역사 운영권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영등포역사 운영권은 가격경쟁입찰인만큼 자금력만 확보된다면 가능성이 있다. AK는 TF팀까지 만들어 현장탐사도 나가는 등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특히 AK는 전체 6개 점포 중 4개 점포가 역사운영일만큼 강점을 갖고있다. 운영노하우만큼은 롯데와 신세계에 밀리지 않는다고 보고 있는 것. AK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란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영등포역사 운영권과 더불어 서울역사도 함께 입찰을 진행했다. 한화가 단독으로 제안서를 접수해 적격 판정을 받았다. 서울역사점 예정금액은 77억5089억원으로 한화가 이 금액 이상만 써낸다면 무리없이 사업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존 서울역사점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도 운영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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