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삼성바이오 기사, 제발 확인 좀 하고 써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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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삼성바이오 기사, 제발 확인 좀 하고 써 달라”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06.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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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관계 검증되지 않은 무차별 의혹제기로 회사 투자자 피해 우려"
검찰發 리크기사 '위험수위'… 삼성, 20여일 만에 두번째 호소문 발표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수사'와 관련해 20여 일만에 재차 입장을 밝혔다. 일부 언론이 검찰발(發) ‘리크(leak)기사’를 통해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제기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데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10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 23일 저희가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자제해주실 것'을 요청드린 이후에도 검증을 거치지 않은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유죄의 심증을 굳히게 하는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최근 한 지상파 방송은 “삼성이 지난해 5월 5일 회의에서 증거를 없애기로 결정한 뒤 5월 10일 해당 내용을 최고경영진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당시 회의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팀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 측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지난해 5월 10일 회의는 양 사의 판매현황과 의약품 개발 상황 등 중장기 사업추진 실태를 검토한 자리에 불과했다"고 반박했다.   

삼성 측은 위와 같은 왜곡된 사실 오인 보도가 양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5월23일자 호소문 본문 아래에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들의 명단을 실명 및 휴대폰 번호와 함께 열거했다. 민감한 기사를 작성하기에 앞서 최소한 전화로 그 내용을 질의해 달라는 취지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 수사 건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삼성전자가 검찰 수사와 관련한 언론보도에 대해 두 번이나 ‘호소문’을 내놓으며 대응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일부 특정 언론이 검찰발 ‘리크 기사’를 통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크 기사는 취재원이 기자에게 누설한 정보를 토대로 만들어진 기사를 말한다. 리크 기사라고 해도 취재원이 흘린 정보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쳐 기사화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유독 삼성바이오 수사 관련 리크 기사는, 최소한의 기초된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아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수사팀이 리크를 통해 민감한 수사 정보를 기자에게 유출하는 정보에는 팩트도 있지만, 수사팀의 심증도 반영된다. 결정적 증거가 없을 때 자주 이용되기 때문에 유출되는 정보도 의혹 내지 정황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는 “사실 검증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로 인해 회사와 투자자에게 큰 피해가 우려되고, 경영에도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11일 오전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팀 사장을 소환해 삼성바이오와 바이오에피스 증거 인멸 및 은닉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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