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떨어진 소형아파트... 고점대비 1억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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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떨어진 소형아파트... 고점대비 1억 급락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05.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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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형아파트 중위가격 2년전으로 회귀
1월 3억2281만원에서 5월 3억1926만원으로 하락
세제혜택 줄이고 공시지가 올리자 거래량 전년대비 43% 급락
사진=경제만렙
사진=경제만렙

분양받기만 하면 오른다고 평가를 받아오던 소형아파트의 위상이 심상치 않다. 중위가격이 2년전 수준으로 하락했고, 거래량은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소형아파트는 결혼하지 않는 비혼주의자 증가,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1인 노령 가구 증가 등으로 분양 시장의 최고 인기 유형이었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2000년에만 해도 1인 가구 수는 222만명으로 전체 가구 비중이 15%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573만명으로 전체 가구 비중이 29.1%까지 치솟았다.

실제로 지난해 6월에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7대 1이었지만, 가장 평형이 작은 전용 40㎡의 경우 전 주택형 중 최고 경쟁률인 78대 1이나 기록했다. 소형아파트의 인기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서울 소형 아파트 가격은 대폭 가라앉아 2년 전 가격으로 회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12월 4억 1029만원의 고점을 찍으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1월 3억 2281만원으로 급격히 하락하더니 지난 5월에는 3억 1926만원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됐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리센츠’ 전용 27㎡의 경우 지난해 9월에만 해도 8억 9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4월에는 7억 4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1억 5000만원이나 급락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한화오벨리스크’ 전용 38㎡도 지난해 10월 5억에 거래지만, 올해 5월에는 4억원에 거래되면서 1억이나 급격히 하락했다.

소형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4월 소형아파트 거래량은 6351건 수준이었지만, 올해에는 3572건으로 전년대비 43.76%나 감소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소형아파트의 경우 중형, 대형 아파트보다 회전율이 빠르고 환금성도 높아 임대사업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지만,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으로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혜택이 축소되고, 공시가격까지 인상되면서 보유세 부담이 높아지자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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