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얼굴만 내밀면 결제되는 세상... FinTech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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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굴만 내밀면 결제되는 세상... FinTech 쏟아진다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5.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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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손가락 하나로 여는 미래,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국내 최대 핀테크 박람회... 3일 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박람회가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사진=이기륭 기자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박람회가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사진=이기륭 기자

금융당국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핀테크 행사가 막을 올렸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는 금융과 기술(FinTech)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다. 정부가 핀테크 산업 육성과 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 마련한 첫 글로벌 박람회다.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핀테크 전문가들이 교류를 위해 대거 참여한다. 일반 시민들도 손쉽게 미래 금융을 만나볼 수 있다. 예비 창업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52개 전시부스에서 각각의 핀테크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세미나와 취업상담도 부가적으로 진행된다.

행사 첫날인 23일 낮 박람회 현장은 관계자와 방문객들이 뒤섞여 종일 북적였다.

금융당국 수장은 물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더글라스 페이건 안트파이낸셜 국제부문 대표,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얼굴을 내비쳤다.  

행사장의 핵심인 금융핀테크관에서는 금융기업 12곳이 전시부스를 마련해 신규 핀테크 서비스를 자랑하고 있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 우리금융그룹 부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우리은행은 지점 방문 없이 차량에 탑승한 채로 편리하게 환전과 현금인출을 할 수 있는 드라이브 쓰루(Drive Thru) 서비스를 선보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일 우리은행의 드라이브 쓰루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바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이 준비한 소형 차량에 탑승해 서비스를 직접 체험했다. 

하나금융그룹 전시부스에서는 스타트업과 함께하는 KEB하나은행 금융서비스를 만날 수 있었다. GLN 서비스, 내 손안의 금융비서 하이뱅킹 서비스, 환전지갑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환전지갑 서비스의 경우 환전부터 환테크까지 소비자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높은 우대 혜택을 받아 환전하고 지갑에 저장하면, 원하는 환율에 도달했을 때 알림이 온다. 쏠쏠한 환테크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생명 3개 계열사의 대표 혁신 서비스를 들고 나왔다.

신한카드는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Face Pay)를 내놓았다. 신한카드 페이스페이는 3D 카메라를 활용해 안면을 인식하고 곧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도 필요 없다. 얼굴 자체가 결제 수단이 되는 최첨단 결제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시도 되지 않은 방식이다. 3D 적외선 카메라로 추출한 디지털 얼굴 정보를 인증센터에 등록한 후 본인여부를 확인해 결제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신한카드는 페이스페이를 통해 유통점포에서 고객 편의성 증대는 물론, 유통점의 인력관리 효율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신한카드의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Face Pay)를 직접 체험하는 모습. 사진=이기륭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신한카드의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Face Pay)를 직접 체험하는 모습. 사진=이기륭 기자

신한은행의 인공지능(AI) 챗봇 쏠메이트 오로라(Orora)는 고객 성향과 행동 분석을 기반으로 상품 제안에서 개인 맞춤형 응답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쏠리치(SOL Rich)의 경우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도 맞춤형 자산관리가 가능한 신(新)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로 지난해 말 출시됐다. 신한생명은 증강현실(AR) 상품 안내장과 건강증진형 치아보험 서비스 체험을 진행했다.

KB금융그룹은 스타트업 협업 플랫폼 클레온(CLAYON), 종합 부동산 플랫폼 리브온(Liiv ON), 대화형 뱅킹 플랫폼 리브똑똑, 신개념 핀테크 카드 플랫폼 알파 등 혁신 신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리브똑똑은 고객에게 먼저 말을 걸고, 고객의 질문에 똑똑하게 답하고, 똑똑하게 업무처리를 완료한다는 쌍방향 커뮤케이션의 의미를 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아이원(I-ONE)뱅크, IBK BOX, IBK알파브리핑 서비스를 소개했다. 알파브리핑은 바쁜 소상공인을 위한 똑똑한 경영정보 서비다. 모든 은행의 계좌정보, 카드매출, 세금계산서, 현금영수증 등의 경영정보를 자동으로 수집, 선별해 알려준다.

NH농협은행은 NH핀테크 오픈 플랫폼, NH올원뱅크·간편송금 서비스 체험을 진행했다. 농협은행은 2015년 국내 은행권 최초로 NH핀테크 오픈 플랫폼을 출범시키고 현재까지 141개의 오픈 API를 외부에 제공, 수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농협이 국내 핀테크의 허브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밖에 교보생명은 스마트보장분석, 평생튼튼라이프, 스마트보험금청구 서비스 체험을 진행하고 미래에셋대우는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와 빅데이터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를 공개했다. 한화생명의 보험월렛, 삼성페이의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 체험관도 눈에 띄었다.

24일에는 샌드박스 글로벌 코리아 세미나가 열린다. 국내외 각국의 금융규제 개선, 규제 샌드박스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또한 우수 핀테크 기업과 혁신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정해 수상한다. 핀테크 분야 업무소개, 취업상담 프로그램도 함께 이뤄진다.

마지막날인 25일에는 고령층, 어린이,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세대별 맞춤형 핀테크 체험교육과 경품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핀테크를 활용한 재무관리, 어린이 금융교육, 디지털 격차를 위한 실버 금융상담 등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규제 샌드박스가 전세계 핀테크의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규제특례가 단순한 실험에 그치지 않고 아날로그 규제에서 디지털 규제로의 근본적인 규제체계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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