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3달째 상승... 돼지고기·달걀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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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3달째 상승... 돼지고기·달걀값 '들썩'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5.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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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 103.67 기록... 공산품·서비스·축산물 가격 오름세
한국 경제 지탱하던 반도체는 휘청... D램 하락폭 확대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 DB

물가 상승이 서민 가계를 옥죄고 있다. 안 오르는 게 없을 정도다. 생산자물가가 치솟을수록 주머니가 얇은 서민들의 살림살이도 팍팍해진다.

국제 유가 상승세에 따라 석탄·석유제품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돼지고기와 달갈을 중심으로 축산물 가격도 들썩인다. 서비스 물가도 조금씩 상승세를 띄면서 꿈틀거리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03.67(2015년=100)로 전달보다 0.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6%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통상 약 1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생산자물가가 오르는 배경은 무엇보다 국제유가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두바이유 월 평균 가격은 배럴당 70.94달러로 전월 대비 6.7% 뛰었다. 한국은행 측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최근 들어 압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산품 가격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석탄·석유제품이 전월 대비 4.1% 오르면서 전체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9.9%, 경유 가격은 2.6% 올랐다. 유가에 간접 영향을 받는 화학제품도 0.1% 올랐다.

유가와 관계 없는 농림수산품 가격은 1.3% 올랐다. 돼지고기(13.5%), 달걀(39.5%) 가격의 상승폭이 눈에 띈다. 반면 풋고추(-39.7%), 토마토(-14.6%), 오이(-37.8%) 등 농산물은 1.1%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운송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택배(49.9%), 전세버스(5.7%), 택시(1.3%) 등 대부분 운송서비스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음식점과 숙박서비스(0.3%)도 작년 10월 이후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 범위에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수출품까지 합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4% 상승했다.

수출길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한국의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 생산자물가지수는 2.0% 하락하면서 9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폭도 가파르다. 주요 반도체 부품인 D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D램의 하락폭은 전월(-5.2%)보다 커져 9.9%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번 발표부터 생산자물가와 수출입물가를 측정할 때 준거로 사용하던 기준연도를 기존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했다. 물가수준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기준연도 가격 수준을 100으로 설정해 지수화하며, 국민계정 등 주요 경제통계와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5년마다 기준연도를 최근 시점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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