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의 '남방정책'... 갤5G 앞세워 日 공략
상태바
삼성 이재용의 '남방정책'... 갤5G 앞세워 日 공략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05.19 1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갤럭시5G 출시 위해 일본 양대 통신사와 협력강화
日 NEC와 손잡고 5G 네트워크 장비 개발
세계 최대 규모 ‘갤럭시 하라주쿠’ 전시장 방문, 현지인 반응 직접 살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시장경제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시장경제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도쿄에서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와 KDDI 본사를 방문해 5G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들어 중국과 아랍에미리트, 인도 등 주로 아시아 서방 루트 확보를 위해 출장길에 올랐던 이 부회장이, 이번엔 남쪽인 일본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NTT 도코모와 KDDI 경영진을 각각 만난 자리에서 2020년 일본 5G 시대 개막에 대비해, 5G 생태계 조기 확산과 서비스 안착을 위한 상호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NTT 도코모와 KDDI는 일본 국내 1, 2위 이동통신사다. 이 부회장은 이들 본사를 방문해 5G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주말에 귀국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만남이 일본에서의 갤럭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반등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일본 방문은, 갤럭시 브랜드 점유율 확대는 물론이고 ‘통신장비 분야 협력을 위한 기반 조성’이란 측면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 도래를 계기로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에릭슨-노키아의 3각 체제를 뛰어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2020년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높여, 이 분야에서 화웨이를 넘어서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1차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북미와 유럽, 인도는 물론이고 일본 이동통신사 및 네트워크 장비 분야 선도기업과의 전략적 제휴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일본 NEC와 5G 네트워크 장비 공동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부회장의 '일본 공략'은 올들어 가속페달을 밝고 있다. 지난 3월 삼성전자는 갤럭시 쇼케이스 중 최대 규모인 '갤럭시 하라주쿠'를 도쿄에 개관하고, 일본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갤럭시 하라주쿠'는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로, 전 세계 갤럭시 전시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건물 외관은 1000개 이상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이곳을 찾은 현지 고객들은 갤럭시 S10 등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모델과 다양한 웨어러블기기를 체험하고, 즉석에서 구매도 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출장기간 중 '갤럭시 하라주쿠'를 직접 방문해 고객 반응을 살피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삼성전자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일본에서 시장 점유율 56%를 차지한 반면, 삼성전자는 불과 6.8%에 그쳤다. 일본 업체인 샤프(9.8%)와 소니(8.6%)에도 뒤진 성적표다. 그러나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5G 서비스 상용화에 나서기로 한 만큼 삼성전자로서는 점유율 반등의 호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외 여건도 삼성에 유리하다. 퀄컴과의 특허 분쟁을 겪은 애플은, 적어도 내년까지 5G 통신칩을 탑재한 신형 아이폰을 선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무선통신분야 올림픽 공식 파트너로서, 5G 서비스가 본격 적용되는 '2020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에도 일본 출장길에 올라 NTT도코모, KDDI 등 고객사 경영진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올해 들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공장을 방문했고, 같은 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났다. 3월에는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그룹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아들 결혼식 참석을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