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 채소빵... 산본시장 아이들 먹거리 풍성~
상태바
탕수육 채소빵... 산본시장 아이들 먹거리 풍성~
  • 이기륭 기자
  • 승인 2019.07.17 0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본전통시장] 기름기 적고 담백한 탕수육 아이들 좋아해채소빵은 오이? 양배추? 당근 듬뿍 ‘영양 간식’파슬리로 숙성, 두번 튀긴 ‘아삭’ 치킨 인기땅콩 호박씨 서리태 들깨… 즉석 강정 ‘대세’

허기를 달래기엔 편의점이 좋다.
몰래 사람들 사는 향내를 맡고 싶으면 시장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의 옆모습을 보고 싶으면 극장이 좋다.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서기엔 파도가 좋다.
가장 살기 좋은 곳은 생각 할 필요 없이 내가 태어난 곳이 좋다.

<소문난 전집> 벽에 붙은 싯귀대로,
시장은 늘 정겹다.

경기 군포시 산본동에 위치한 [산본전통시장]은
시장 주변으로 상가와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목이 좋은 탓에 대형마트도 이 지역을 노리고 있다.
인근 당동2지구에 대형 할인마트가 1만350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위기를 느낀 상인회가 중심이 되어,
지역에 있는 다문화 가정을 초청해 요리강좌를 개설하고,
외국인과 함께 장보기게임, 노래교실, 건강강좌를 여는 등
시장 사람들은 주민들에게 다가서려고 애쓰고 있다.

산본시장 입구에서 가까운 <산본웰빙>은
채소빵-꿀빵-꽈배기-크로켓 등을 만들어 파는 빵집이다.
이곳에서 가장 잘 팔리는 메뉴는,
소시지-오이-양배추-햄-당근을 빵에 넣고 케첩으로 마무리 한 채소빵.

어린아이 주먹만한 크기에 여러 가지 채소가 들어있어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이 맛 때문에 채소를 잘 안 먹는 아이들도 채소빵은 잘 먹는다.
갓 튀겨낸 도넛을 식힌 다음, 버무려 놓은 채소를 넣어야 아삭한 맛을 낸다고,
김석조 사장은 말한다. 

백열등으로 불을 밝히고 있는 따뜻한 진열장에는 꽈배기를 비롯,
여러 가지 도넛들이 진열돼 있어 언제든지 따뜻한 도넛을 먹을 수 있다.
 
크로켓-소시지빵-채소빵 2개 1,000원,
꽈배기-찹쌀도넛-팥도넛 3개 1,000원.

마늘과 양파를 듬뿍 갈아 넣고 파와 파슬리를 더해,
24시간 숙성시킨 튀김옷으로 치킨을 튀겨내는 <국민치킨>.
바삭하게 초벌한 치킨을 주문이 들어오면 다시 한 번 튀겨낸다.

두 번 튀기면 바삭함이 좋고 식어도 맛있어요.

김연숙 사장은,
이곳 치킨의 비법을,
두 번 튀겨 내는 것과 24시간 동안 여러가지 채소에 숙성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 숙성으로 인해 육질이 부드럽고, 닭의 잡냄새가 거의 없다.
두 번 튀긴 덕에 바삭함이 남다르다.
뼈 없는 치킨-순살 치킨=-통닭-닭똥집 등이 메뉴다.

마늘채소순살치킨 소 8,000원 대 12,000원.

남동식품의 '수제어묵', 국민치킨의 '마늘채소순살치킨', 소문난탕수육의 '탕수육' (왼쪽부터)ⓒ 정상윤

산본시장을 지나다 보면 탕수육만 파는 곳이 있다.
이름은 <소문난탕수육>.
탕수육을 튀겨내는 가마솥 두 개와 초벌된 탕수육
그리고 기계식 저울이 전부인 이곳의 메뉴는 탕수육뿐이다.
초벌된 탕수육에 주문이 들어오면 다시 한 번 튀겨 저울에 무게를 달고 소스와 함께 내준다. 

유치원 때 먹던 얘들이 지금도 사 먹으로 와요.”

이곳에서 장사한지 오래됐다고만 밝히는 주인아주머니의 탕수육은,
[돼지 등잡](편집자 주: 등살을 의미하는 듯)으로 만들어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맛을 낸다.
소스도 새콤달콤한 맛을 내며 탕수육 맛을 더한다.

소문난탕수육 100g 2,000원.

땅콩-호박씨-서리태-흑임자-들깨-참깨-아마씨-해바라기씨 등을
볶아 강정을 만드는 곳은 <두리제과>.

두리제과 한명해 사장은,
가게에서 직접 강정을 만들어 파는 기술자다.
흔히 접하는 강정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씨를 볶아 가마솥에서 물엿과 설탕을 넣고 한 번 더 볶는다.
그 다음 미리 준비된 사각 틀에 볶은 씨를 넣고,
홍두깨로 밀어 평평하게 한 다음,
반듯하게 잘라주면 강정이 완성된다.
완성된 강정은 실온에 두고 딱딱하게 굳을 때,
내어서 판매한다.

이 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따뜻한 강정은 굳은 강정과 또 다른 맛이다.

실컷 먹고 가세요.”

한 사장은 강정 만드는 모습을 구경하던 손님들에게 강정을 권한다.
여기서 판매하는 강정 외에도,
씨나 깨를 가지고 오면 강정으로 만들어 준다고 한다.

옛날과자와 강정 한 근(400g) 5,000원. 

군포시에서 수제어묵으로 영업허가 받은 곳은 <남동식품(원조 수제어묵)>이 유일하다.
어묵을 직접 반죽해 새우-채소-고추-햄-오징어 등을 넣고
여러 가지 어묵과 핫바를 만들어낸다.

“가족이 먹는 먹거리라고 생각하고 정직하고, 맛있게 만들고 있다”

조경자 사장이 파는 어묵은 소스를 발라 간식으로 먹을 수 있고,
잘게 썬 다음 계란을 풀어 반찬으로도 먹을 수 있다.
일반 핫바보다 크기가 크고, 깨끗한 기름에 튀겨내어 기름 맛이 적고,
쫄깃해 식어도 어묵 맛이 풍부하다. 

새우-채소-맛살-치즈-햄-오징어-고추 핫바 개당 1,000원. 
 

새우, 고구마, 오징어, 쑥 튀김과 각종 전을 맛 볼 수 있는 곳은 <까치골(소문난 전집)>.
이지혜 사장은 음식 만드는 것이 좋아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까지 딴 전문가다.
약 15가지 전과 튀김이 있는데 계절마다 메뉴가 조금씩 바뀐다.

엄마의 정성으로 요리를 한다는 이사장은,
깨끗한 기름과 영양계란을 사용해 짜지 않고 담백하게 재료의 제 맛을 낸다.

매장 안에는 먹고 갈수 있는 식탁이 마련돼 있는데,
전과 함께 무료로 나오는 무 무침의 궁합이 잘 맞다.
여기에 생더덕을 갈아서 만든 막걸리 한 잔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모듬전 15,000원, 각종 튀김류 한근(400g) 6,000원.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