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돈에 ‘문화’를 입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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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돈에 ‘문화’를 입혔더니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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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포커스] 사장이라 해도 회사 돈을 개인 돈처럼 사용해선 안 된다. 삼척동자도 아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너무 경직하게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자칫 필요한 곳에 제때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회사 업무에 반드시 필요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인데, 회사 돈을 사용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기업은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회사 봉투를 구입하기 위해 부서장, 임원, 사장에 이르기까지 사인을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중요한 것은 회사 돈을 개인 돈처럼 쓰지 않고, 필요한 곳에 적절히 쓸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대표가 원하든 안하든 돈을 지출하는 문화는 조직의 일부가 되므로 첫 단추를 제대로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가 원하든 안하든 회사 돈을 사용하는 것은 회사 조직의 일부가 되므로 첫 단추를 제대로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픽사베이.

회사 돈을 사용하는 문화는 대표의 평소 행동이 아주 중요하다. 특히, 스타트업 같은 기업이 가장 많이 실수 하는 부분은 일단 필요하면 구입한다는 것이다. 필요할 때 구입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보이겠지만 예산과 타당성 검토 없이 구입하는 구조가 되면 바로 부작용이 나타난다.

가장 큰 부작용이 ‘책임 소재’다. 회사 돈을 사용한 것은 알겠지만 누가, 왜 사용한 것은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직원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 결과적으론 창업자와 서류에 사인을 한 사람이 책임을 물게 돼 있다.

두 번째는 조직의 투명성을 해친다. 사용 된 금액은 알겠는데, 사용된 이유를 모르니 회사의 지출 문화는 폐쇄적으로 바뀐다. 회계 담당자는 당연히 제대로 된 업무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

세 번째로 회사 돈인지 개인 돈인지 혼란을 부추긴다. 직원이 필요하다며 구입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정산 받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출장을 가서 누군 7만 원짜리 고급 모텔에서 자고, 누군 3만 원 짜리 모텔, 누군 호텔에서 잠을 청하게 되는 일이 일어난다.

창업자도 조심해야 한다. 제정을 책임 있게 운용해야 한다. 자신이 받은 투자라 해서 개인 통장에서 돈을 넣고 사용해선 안 된다. 법인 통장에 돈을 넣고, 회사 규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강조 할 필요가 있다.

대표부터 어디서 누구와 돈을 썼는지 기본적인 내역을 기입하는 습관을 가지고, 한 달에 1~2회 정도 지출 상태를 점검하면 지출의 예상치를 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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