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자 씨(39)는 자신이 살고 있는 상권에 대형 중식당이 없다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대형 점포를 개업했지만 1년 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씨는 그동안 중식당에서 종업원으로만 일을 해왔다. 창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씨의 점포는 160평으로 대형 매장에 속한다. 창업 비용도 많이 들어갔다. 보증금 1억 원, 권리금 5,000만 원, 인테리어와 설비, 각종 집기류 구입비로 3억4,000만 원이 들어갔다. 오픈하기 전 각종 회식과 모임 등 단체 손님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투자한 마케팅 및 홍보비 1,000만 원까지 합하면 5억 원이 들어갔다. 월세는 320만 원이다.
돈을 들여 홍보·마케팅비에 투자했지만 단체 손님 유치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오히려 가족단위나 1~2명의 직장인, 연인 고객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1인당 지출 객단가는 1만 원을 넘지 못했다. 매출 저조로 이어졌다.
이 씨 점포의 1일 매출은 100만 원 선을 상회한다. 특히, 송년회, 크리스마스 등 기념이 몰려있는 연말에도 특수 혜택을 보지 못하고 한 달 매출은 2,800만 원에 그쳤다. 6명의 인건비, 식재료비, 월세, 대출 이자를 제하고 나면 수익은 커녕 추가 대출을 받아 종업원 인건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씨는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시경 무료 컨설팅팀>에 도움을 의뢰했고, 팀은 ‘주차장 확보’이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씨의 점포는 동네상권이 아니다. 가족 모임 등 단체 손님을 유치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특히, 가족들이 이 씨의 점포에서 회식을 하려면 차를 타고 와야 하는데, 점포 주차장이 넓은 것도 아니다. 건물의 주차장은 총 25면이지만 다른 점포들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이 씨 측이 사용할 수 있는 주차장은 7~8면에 불과하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먼저 주차장을 확보해야 한다. 상권적으로 볼 때 이 씨의 분석대로 일대에는 대형 중식당이 없다. 세미나, 모임, 상견례, 동창회 등 단체 고객 유치에 가장 유리한 점포는 현재 이 씨의 중식당이다. 건물주와 상의해 주차장 사용 권한을 더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 씨네 점포의 1평당 임대료를 타 점포와 비교해 봤을 때 15면 고정은 충분히 확보 가능한 협상으로 보인다.
또, 이 씨 점포 옆에는 대형 공원이 있다. 만일에 대비해 이 공원의 주차장도 임시로 쓸 수 있도록 구청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 주민의 소득 수준도 서민층으로 분류된다. 중국집 코스 요리보다 저가형 뷔폐가 더 인기다.
규치적인 이벤트도 필요하다. 지금은 흔히 말하는 단타성 이벤트를 간헐적으로 하고 있다. 이 씨의 점포 옆에는 큰 공원이 있다. 구청은 이곳에서 행사를 자주 개최한다. 이 행사 일정에 맞춰 세트, 할인, 쿠폰, 무료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대형 점포일수록 고가일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 씨의 점포는 비싼 편이 아니므로 매장 앞에 요리와 가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간판을 준비해야 한다. 요일 메뉴와 세트 메뉴도 소개하면 좋다. 여기에 중식당은 보통 짜장과 짬뽕은 ‘식사’, 탕수육이나 양자피 등은 ‘요리’로 불리는데, 이 ‘요리’를 간판에 설명해주면 전문가적인 중식당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또한, 전략 상품을 하루 빨리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0평이 되는 점포가 1년 동안이나 운영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아직 어떤 메뉴가 이 집에 대표 메뉴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다. 대전 명물이나 특징을 살려 메뉴를 개발하거나 사장의 추억을 담은 메뉴, 또는 특별한 레시피를 개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