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창업] 주차장 추가 확보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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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창업] 주차장 추가 확보했더니…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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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자 씨(39)는 자신이 살고 있는 상권에 대형 중식당이 없다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대형 점포를 개업했지만 1년 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씨는 그동안 중식당에서 종업원으로만 일을 해왔다. 창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씨의 점포는 160평으로 대형 매장에 속한다. 창업 비용도 많이 들어갔다. 보증금 1억 원, 권리금 5,000만 원, 인테리어와 설비, 각종 집기류 구입비로 3억4,000만 원이 들어갔다. 오픈하기 전 각종 회식과 모임 등 단체 손님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투자한 마케팅 및 홍보비 1,000만 원까지 합하면 5억 원이 들어갔다. 월세는 320만 원이다.

돈을 들여 홍보·마케팅비에 투자했지만 단체 손님 유치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오히려 가족단위나 1~2명의 직장인, 연인 고객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1인당 지출 객단가는 1만 원을 넘지 못했다. 매출 저조로 이어졌다.

이 씨 점포의 1일 매출은 100만 원 선을 상회한다. 특히, 송년회, 크리스마스 등 기념이 몰려있는 연말에도 특수 혜택을 보지 못하고 한 달 매출은 2,800만 원에 그쳤다. 6명의 인건비, 식재료비, 월세, 대출 이자를 제하고 나면 수익은 커녕 추가 대출을 받아 종업원 인건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점포에는 단체 손님 문의가 상당수 들어오지만 주차장이 부족하면 손님들은 등을 돌리게 된다. ⓒ 픽사베이

이 씨는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시경 무료 컨설팅팀>에 도움을 의뢰했고, 팀은 ‘주차장 확보’이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씨의 점포는 동네상권이 아니다. 가족 모임 등 단체 손님을 유치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특히, 가족들이 이 씨의 점포에서 회식을 하려면 차를 타고 와야 하는데, 점포 주차장이 넓은 것도 아니다. 건물의 주차장은 총 25면이지만 다른 점포들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이 씨 측이 사용할 수 있는 주차장은 7~8면에 불과하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먼저 주차장을 확보해야 한다. 상권적으로 볼 때 이 씨의 분석대로 일대에는 대형 중식당이 없다. 세미나, 모임, 상견례, 동창회 등 단체 고객 유치에 가장 유리한 점포는 현재 이 씨의 중식당이다. 건물주와 상의해 주차장 사용 권한을 더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 씨네 점포의 1평당 임대료를 타 점포와 비교해 봤을 때 15면 고정은 충분히 확보 가능한 협상으로 보인다.

또, 이 씨 점포 옆에는 대형 공원이 있다. 만일에 대비해 이 공원의 주차장도 임시로 쓸 수 있도록 구청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 주민의 소득 수준도 서민층으로 분류된다. 중국집 코스 요리보다 저가형 뷔폐가 더 인기다.

규치적인 이벤트도 필요하다. 지금은 흔히 말하는 단타성 이벤트를 간헐적으로 하고 있다. 이 씨의 점포 옆에는 큰 공원이 있다. 구청은 이곳에서 행사를 자주 개최한다. 이 행사 일정에 맞춰 세트, 할인, 쿠폰, 무료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대형 점포일수록 고가일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 씨의 점포는 비싼 편이 아니므로 매장 앞에 요리와 가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간판을 준비해야 한다. 요일 메뉴와 세트 메뉴도 소개하면 좋다. 여기에 중식당은 보통 짜장과 짬뽕은 ‘식사’, 탕수육이나 양자피 등은 ‘요리’로 불리는데, 이 ‘요리’를 간판에 설명해주면 전문가적인 중식당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또한, 전략 상품을 하루 빨리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0평이 되는 점포가 1년 동안이나 운영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아직 어떤 메뉴가 이 집에 대표 메뉴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다. 대전 명물이나 특징을 살려 메뉴를 개발하거나 사장의 추억을 담은 메뉴, 또는 특별한 레시피를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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