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창업] 협상 없이 개업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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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창업] 협상 없이 개업했더니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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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식 씨는 2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서울 강남에서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개업했다. 조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제대한 뒤 곧장 취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줄곧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만 일했고, 배달과 주방, 홀 등 피자와 관련된 일만 배우는 성실함을 보였다.

조 씨는 나이가 젊고, 넘치는 체력과 성실함으로 장사를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조 씨의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개업한 지 1년이 지나도록 계속 적자가 발생했다. 거주 인구와 유동 인구가 많다고 생각하고, 값 비싼 월세를 지불하며 강남에 개업한 것도 문제였다.

현재 조 씨 점포의 규모는 13평. 보증금은 5,000만 원, 월세 235만 원이다. 권리금은 따로 들지 않았다. 강남이긴 하나 동네상권이라서 보증금은 비싸지 않고, 월세가 비쌌다. 오토바이 구입을 포함한 리모델링비로 1억1,000만 원이 들어갔다. 창업 비용으로 총 1억,6,000만 원이 들어간 셈이다.

하루 평균 매출은 25만 원. 한 달이면 700만 원 선이다. 식재료비, 인건비, 월세, 대출 이자를 빼면 조 씨의 인건비는커녕 월세도 못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조 씨는 매출을 탈출하기 위해 <시경 무료 컨설팅팀>에 도움을 의뢰했고, 팀은 ‘가격 인하’라는 전략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월세, 식재료비 등 각종 가격 협상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픽사베이

현재 조 씨 점포 자체적으로는 큰 문제는 없다. 젊은 나이에 경영 기본기가 탄탄하게 잡혀있고, 성실하게 운영하고 있다. 다만, 소극적인 성격 탓에 각종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또,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다보니 조 씨의 경영 방식과 상관없이 가격 정책을 따라가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피자 이미지와 레시피 등을 따져봤을 때 현재의 가격은 매우 비싸다. 쉽게 이야기 해 맛은 중간급인데, 가격은 고가의 유명 프랜차이즈 전문점 수준이다. 우선 하루 빨리 가맹본부와 협의해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

또, 조 씨 점포의 임대료는 주변 시세 보다 30만 원 가량 높다. 직전 점포에서도 권리금 없이 점포를 내놓은 것을 감안하면 현재 월세는 낮출 필요가 있다. 건물주와 상의해서 임대료를 낮춰야 한다.

주변 상인들을 상대로도 영업을 할 필요가 있다. 조 씨 근처에는 카페 골목이 있다. 카페 운영자와 직원 대부분이 2030세대다. 피자를 선호하는 고객층이다. 따라서 이들을 겨냥해 가격 할인, 무료 시식회 등의 마케팅을 하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동네 상권을 감안해 배달 시 맥주 구입을 함께 해주는 ‘심부름’을 추가하면 신규 고객과 단골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조 씨 점포에는 현재 홀 영업을 통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 조 씨가 운영을 잘못했다기보다는 현재 트렌드상 피자는 홀에서 잘 팔리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점포를 절반으로 나눠 한 쪽에서는 피자 배달 전문점, 나머지 한 쪽은 치킨, 족발, 야식 배달점이나 커피·아이스크림 테이크아웃점 등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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