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창업] 창업도 계절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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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창업] 창업도 계절 탄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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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원 씨(39)는 최근 비싼 권리금을 주고 생과일 쥬스 전문점을 인수했는데, 생각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

문 씨의 점포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해 있다. 점포 앞에 지하철이 있어 유동 인구는 상당히 많은 편이다. 문 씨가 비싼 권리금을 주고 생과일 쥬스 전문점을 인수한 이유도 이 ‘유동 인구’ 때문이다.

문 씨는 쥬스 전문점 직전에 대전에서 치킨집을 운영했다. 장사는 꽤 잘 됐고, 몫 돈도 만졌다. 이런 와중 자녀가 서울에 있는 외고에 입학을 하게 됐고, 가족이 다같이 서울로 상경했다.

문 씨는 생계 유지를 위해 서울에서도 자영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 부동산을 통해 점포를 찾아봤고, 오랜 노력 끝에 좋은 입지에 나온 매물을 찾았다. 그 매물이 현재의 생과일주스 가맹점이다. 문 씨는 기존에 사장과 부동상 업자에게 1일 방문객 수와 매출 등을 확인했다.

점포는 6층 건물에 2층에 위치해 있고, 규모는 31평이다. 창업 비용은 지하철 역사 앞이라 상당히 많이 들어갔다. 보증금은 1억5,000만 원, 임대료 300만 원, 권리금 2억 원으로 총 3억5,000만 원이 지출됐다.

문 씨는 한 달 매출로 최소 1,000만 원을 기대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는 현실과 달랐다. 하루 매출은 22만 원, 한 달에 600~700만 원을 버는데 그쳤다. 겨울로 접어드니 매출은 더 내려갔다. 인건비를 아끼려고 종업원을 두지 않고, 아내와 둘이 운영하고 있다. 재료비, 관리비, 대출금 이자, 월세를 제외하면 문 씨의 인건비도 못 건지고 있는 상태다.

사진=픽사베이

문 씨는 매출을 올릴 방법을 찾다가 <시경 무료 컨설팅팀>에 도움을 의뢰했고, 팀은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제시했다. 팀은 매출을 더 올리기 위해서는 참고 기다릴 것을 조언했다.

문 씨는 현재 늦가을에 점포를 인수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생과일 쥬스라는 찬 음식이 계절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업종 자체가 겨울에는 비수기라고 할 수 있다. 날이 추우면 사람들이 밖에 잘 나오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생과일 쥬스 전문점이라는 특성상 날씨가 풀리는 봄부터 본격적인 성수기 시즌을 맞이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문 씨는 상권과 입지를 따져봤을 때 A급이다. 문 씨가 기대한 한 달 매출 1,000만 원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계절의 특수성상 목표치에 다가가는 힘든 상황이다. 결국 지금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따뜻한 음료를 추가 개발할 필요가 있다. 요즘은 꿀이 들어간 퓨전 과일차가 인기를 얻고 있다. 가맹본부와 협의해 개발된 메뉴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

현재 점포의 가장 큰 문제는 권리금을 너무 비싸게 지불했다는 것이다. 부동산과 기존 점포 사장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한 것이 낭패의 원인이다. 자영업 관련해 서 경력자이든 초보자이든 생소한 곳에서 개업을 한다면 5가지 과정을 반드시 밟아야 한다.

▷유동인구량 파악 ▷소비성향 파악 ▷소비 수준과 활동시간 파악 ▷최종 주력 아이템 1~2개 설정 ▷최종 아이템 확정 후 관련 교육과 체험 병행이다

이와 함께 '창업컨설팅업체' 간판을 달고 있는 부동산 업체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상당수가 창업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미끼로 값비싸게 점포를 넘기는 기획부동산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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