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칼럼] 관광벤처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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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칼럼] 관광벤처를 주목하라
  • 김기헌 칼럼
  • 승인 2017.01.0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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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헌

김기헌 /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지원단장

스마트폰의 등장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생활환경 변화는 여행업계의 전통적인 산업구조를 크게 바꿔놓았다. 과거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사서 깃발 따라다니며 사진 찍고 관광지를 차례로 이동하던 행태는 많이 사라지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여행하고 싶은 나라의 항공권, 호텔, 관광지 등을 직접 선택하고 구매하는 시대가 됐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연결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망을 통해 자신만의 여행 경험과 감동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대다. 이런 변화로 인해 여행업체들은 소비자를 위해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필요로 하게 됐고, 관광 부문의 벤처창업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공공정보를 개방하고 개개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 중심의 정부를 만드는 새로운 정부 혁신 패러다임인 '정부3.0'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관광공사도 수십년간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와 노하우를 Tour API를 통해 개방하고 있고, 국내 여행정보 포털인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통한 맞춤형 관광정보 제공과 관광분야 일자리 매칭 서비스 등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시작한 관광벤처사업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사업은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우수 관광벤처기업들이 조기에 정착하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각 사업부서에서 지원하는 소통과 협력의 시스템 활성화에 특히 중점을 둬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총 297개의 신규 벤처사업을 발굴·지원해 그중 창업에 이른 벤처기업은 총 205개에 이른다.

이렇게 탄생한 관광벤처기업들은 관광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최근 경복궁 일대에선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며 셀카를 찍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이는 2015년 선발된 벤처기업 '한복남'이 전주한옥마을 방문객들에게 한복을 입혀 국내 젊은이들에게는 한복의 자부심을 느끼게 했고,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적인 멋과 호기심을 동시에 충족시킨 데서 시작됐다.

또한 지역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나무 카누 체험상품 아이디어 하나로 황량했던 춘천 의암호를 관광명소로 바꾼 '춘천물레길'과 전국 아웃도어 전문가들을 기반으로 지방의 다양한 야외체험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브라운컴퍼니' 등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처럼 관광벤처사업은 정부3.0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편히 쓸 수 있는 서비스 제공과 함께 국민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지역 관광벤처 육성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지방 관광산업 중점지역인 강원, 경북, 제주, 전남, 충남 지역의 대표 관광벤처기업을 선정해 창업공간과 컨설팅, 홍보 및 판로개척 등을 돕고 있다. 고용 없는 성장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정부3.0의 가치를 통한 관광벤처의 진화가 앞으로도 더욱 활발히 이뤄짐으로써 공공부문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취업 문제 해결의 한 돌파구가 되고, 나아가 관광을 통한 국민행복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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