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변혁' 이끌 산업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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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변혁' 이끌 산업 트렌드
  • 김양균 기자
  • 승인 2017.01.0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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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러닝, 모바일커머스, 뉴-노멀, 콘텐츠, 인프라 투자...

[시장경제신문-미래에셋증권 공동분석]

2017년,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새 사업의 기회를 잡아라!

산업은 생물처럼 시시각각 변한다. 아울러 최근의 눈부신 기술 혁신은 변화의 속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급격한 산업 변혁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에 발맞춰 정부도 전기·자율차, 사물인터넷 가전,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에너지 등 12개 분야를 신사업으로 지정, 정부 차원의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비교적 변화에 민감한 벤처기업과 달리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우, 혁신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 특히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종 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최근 10~20년 사이에 4~5명짜리 벤처회사에서 글로벌컴퍼니로 급성장한 기업들의 경우 새로운 트렌드를 감각적으로 캐치해 사업 아이템에 적용한 경우였다.  새 트렌드 속에 사업 기회가 있다는 얘기다.    

본지는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올해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산업 트렌드를 분석했다. 

올 해는 ▷머신러닝 ▷모바일 커머스 ▷미디어 콘텐츠 ▷인프라 ▷자율주행차 ▷통신서비스 ▷뉴-노멀 소비 ▷유가 변동 ▷철강 및 금속 등의 분야가 산업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PU 성능 개선 속도

머신러닝의 경우 ‘ICT 분야의 성장 동력’으로 불린다. 고성능의 컴퓨터 저장장치를 필요로 하는 만큼 관련 업계의 성장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연산 성능을 높이기 위해 FPGA와 GPU가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산에 맞춰 설계된 FPGA를 사용하면, CPU만 활용했을 때와 비교해 많게는 수백배까지 그 성능이 증가된다. 전 세계에 걸쳐 머신러닝과 관련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기업들은 삼성전자, 엔비디아, 자일링스 등이다. 엔비디야는 GPU가, 자일링스는 FPGA,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 점유율에서 각각 1위다.

최근 구글의 매출액, 클릭수, CPC YoY 성장률 추이

'모바일 커머스'도 올해 트렌드를 주도할 분야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모바일 커머스의 진화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은다. 쇼핑 검색과 지역 광고가 강세를 떨칠 것으로 예견되는 만큼 모바일 커머스의 확장폭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는 온라인에서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지역광고)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온라인 쇼핑몰과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메신저를 활용한 대화형 커머스도 주목받고 있다. 대화형 커머스는 기존 메신저 광고의 낮은 구매전환율을 타개할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쇼핑 검색 엔진으로써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네이버와 모바일 및 유튜브 광고 성장세를 바탕으로 급성장한 구글의 알파벳의 선전도 변수가 없는 한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미디어 플랫폼'이 2차전환기를 맞아 ‘융합과 확장’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서 융합은 플랫폼 사이의 결합을, 확장은 콘텐츠의 타깃 플랫폼 확대를 의미한다.

고급형과 롱테일로 대변되는 콘텐츠 이원화 현상은 더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프리미엄급’ UHD전용 콘텐츠도 올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CJ E&M, CJ CGV, 넷플릭스 등의 선전과 크고 작은 콘텐츠 제작 기업들의 등장, 디바이스의 진화 등은 미디어 산업의 외연 확장에 밀접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주목되는 것 중 하나는 인프라 투자다. 전 세계적으로 인프라 투자가 늘고 있다. 

전통적인 인프라 투자 지역이었던 중동 시장은 여전히 ‘플랜트’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대표적. 이들 국가에서 플랜트 투자가 회복기에 들어선데 이어 사우디 아람코는 최근 “상장을 통해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혀 “투자 분위기 이상없음”을 강조했다.

미국도 적극적이다. 향후 5년 동안 3,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이 이미 통과된 바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후보 시절부터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한만큼 향후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AIIB가 출범된 이래, 인프라 투자액은 해마다 늘고 있으며 향후 연 50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 계획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차 기술은 새해 더욱 진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의 개념은 운전자가 자동차를 직접 제어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주행 환경을 ‘인지’해 위험 및 주행 경로를 ‘판단’하며 스스로 ‘제어’를 통한 안전운전을 하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차가 산업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시장 전망은 조사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오는 2020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될 것”이란 점만큼은 이견이 없다. 향후 안전규제 강화와 환경 보호 및 고령화 사회의 도래가 예견되는 만큼 “시대적 요구”이라는 표현도 등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 가운데는 주행환경 인식과 위치인식, 맴핑, 판단 및 제어를 비롯해 인터랙션 기술 등이 관건이다. 현재 완성차 제조 기업들은 안전규제 대응과 판매 현실화를 위해 기술 상용화에 목을 맨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비즈니스 모델도 변화하고 있다. 벤처 및 중소 ICT업체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른바 ‘뉴 모빌리티 및 데이터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5G 표준화 일정

사물인터넷(IoT)과 가상현실(VR) 등이 상용화되면 각 서비스에 걸맞는 통신서비스가 필요하다. 가령 IoT 기술 적용 서비스의 경우, 저렴하면서도 저전력의 광역서비스가 요구된다. 자율주행차 역시 서비스 지연은 안전과 직결된다. VR 서비스가 본격화 된다면 대용량 데이터 전송도 가능해야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차세대 통신서비스는 ‘5G’로 통합될 것”이라고 말한다.

5G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즉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가능한 통신 서비스다. 비약적으로 증가할 각종 기기를 수용할 수 있으면서도 낮은 지연속도 통신의 안정성이 특징이다.

현재 쟁점은 ‘5G 표준화’다. 표준화기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3GPP가 대표적이다. 한국·미국·유럽·중국·일본·인도 등 표준화 기구 회원사를 비롯해 400여개의 기업이 여기에 속해있다. 주도권 선점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한 만큼 향후 진행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저성장과 인구 변화 등은 소비 형태의 변화를 불러왔다. 소비양극화와, 퀄리티 소비, 소비 거령화, 1인 가구의 소비 비중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지는 이미 이러한 소비 형태를 적극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뉴-노멀 소비 트렌드가 올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스타벅스, 카니발, 모두투어 등 특화된 소비재를 내놓고 있는 기업들의 선전이 이를 뒷받침한다. 물론 변화는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경쟁이 국내에 비해 덜 치열하며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특화돼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유가는 상승세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그동안의 저유가로 수요가 늘어난 상태다. 미국 등 일부 산유국의 생산량 감소도 이를 부채질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통적인 중동 산유국은 점차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는만큼, OPEC 감산은 시간문제다.

반면 셰일오일을 대표적으로 이른바 ‘고비용 원유’의 생산 증가는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업스트림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유전의 생산량 감소 추이가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신규 유전 개발 필요성도 점차 증대되고 있다. 조선사의 올해 전체 해양설비 수주액은 작년의 기저효과로 6.1%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통산업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철강'분야다. 최근 중국 철강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향후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가혹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중국 철강사들의 바램은 “가동률 80%대 회복”으로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 과정에서 노후설비를 계속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중국 철강기업들의 구조조정은 우리에게 양날의 검이다. 중국 내 철강 산업 집중도 향상으로 철강 가격 자체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은 기회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중국 철강의 질 향상은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 우리 철강업계는 고급강 확대와 RIOC 향상, 사업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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