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벤처 “지능형 디지털혁명 준비해야” 머신러닝-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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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벤처 “지능형 디지털혁명 준비해야” 머신러닝-인공지능...
  • 김양균 기자
  • 승인 2016.1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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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말하는 벤처-중기 위한 '4차 산업혁명' 기술 트렌드는?

“현실과 디지털 세상은 연결돼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두 세계를 잇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와 IT 기업들은 고급 머신러닝(ML)과 인공지능(AI) 등에 막대한 투자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설리 가트너 펠로우·부사장)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기술의 발전은 이전의 생산 방식과 업무 등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시장을 리드하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벤처 및 중소 기업들 역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한국 경제의 실핏줄’로 불리는 중소기업들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는 어느 정도나 진행됐을까.

최근 발표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중소기업 인식 및 대응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국내 300개 제조 중소기업 대표자들의 88.6%는 4차 산업혁명을 모르거나 들어본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52.3%) 가량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들어본 적 조차 없었다.

그러나 첨단기술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지 않다가는 순식간에 자사의 기술이 쓸모없어지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IT 자문 기관인 가트너는 ‘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 2016’에서 논의된 기술들을 선별해 10개 항목으로 정리한 보고서를 ‘2017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테마로 발표했다.

가트너가 제시한 10개 기술 트렌드는 ▷인공지능·고급 머신러닝 ▷지능형 앱 ▷지능형 사물 ▷가상현실·증강현실 ▷디지털 트윈 ▷블록체인 및 분산 장부 ▷대화형 시스템 ▷메시 앱 및 서비스 아키텍처 ▷디지털 기술 플랫폼 ▷능동형 보안 아키텍처 등이다. 본지는 이 중 우리 기업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7개 항목을 선정, 소개한다.

▶ 지능적 앱·서비스 봇물

인공지능과 고급 머신 러닝은 딥 러닝, 신경망, 자연어 처리 등 여러 기술로 구현된다. 기존의 규칙 기반 알고리즘에 입각한 기술 구현에서 ‘자율 시스템’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자율 시스템이란 ‘이해’, ‘학습’, ‘예측’, ‘적응’, ‘자율 의사’가 가능토록 프로그래밍 되는 일체의 기술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 등이 “지능을 가진 것”처럼 인식하게 된다.

일례로 아이폰의 ‘시리’는 인공지능 기술이 반영됐다. 이를 개발한 비브랩스를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출시되는 스마트폰 기종에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국내 스타트업 중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개발, 실제 도입한 사례도 적지 않다.

가트너는 “가상 개인 비서(VPA) 앱과 스마트 어드바이저 서비스 등 지능형 구현은 이미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새로운 앱과 서비스의 출시가 속속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가상 비서가 업무 도와

가상 개인 비서 등 지능형 앱은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킨다. 현재의 기술로는 이메일 분류와 회의 일정 안내 등 간단한 업무 보조의 역할이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점차 기능의 확대가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현재 내놓은 가상 비서 서비스는 실제 사람이 처리하는 업무 일부의 수행이 가능하다. 이보다 진일보한 가상 고객 도우미(VCA) 등은 고객 서비스와 같은 전문적인 업무 수행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트너는 “지능형 앱은 점차 보편화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업무의 성격과 공간, 채용 방식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트너는 또한 “10년 내에 대부분의 디지털 서비스에 인공지능의 탑재가 이뤄지게 된다.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의 적용 범위 확장시키며 산업 시스템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 인간과 소통하는 사물

지능형 사물의 핵심은 ‘소통’이다. 과거의 기술이 단순 기능의 수행에 그쳤다면, 지능형 사물은 실행에 ‘자율성’을 부여한다. 이 자율성은 인간과 환경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고급 기능의 수행”을 의미한다. 이 역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통해 가능하다.

최근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드론, 자율주행차 등은 지능형 사물의 대표적인 사례다. 가트너는 “지능형 사물은 급격히 확산될 것”이며 “개별적인 지능형 사물에서 협업이 가능한 방식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험’을 뛰어넘는 ‘경험’

몰입형 기술은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이 대표적이다. 가트너는 “‘사람-사람’, ‘사람-시스템’의 기존의 소통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개인과 기업 전용 몰입형 콘텐츠와 앱 산업은 오는 2021년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향후 ‘초개인화’ 서비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초개인화란 한 사람의 한정적인 경험을 기술로 뛰어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르면 기존의 공간 개념도 바뀌게 된다. 가트너는 “가상의 세계를 통해 경험의 폭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파악 및 대처 빨라져

디지털 트윈은 데이터를 통해 파악한 현재의 상태와 이에 대한 대응·개선 등의 표현 방식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메타데이터, 위치·온도, 이벤트 정보, 알고리즘, 규칙 등이 디지털 트윈에 포함된다.

가트너는 “5년 안에 대다수 사물이 디지털 트윈으로 표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기업은 어떤 장비의 상태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에 따른 조치도 빨라진다. 공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압력 게이지와 밸브 등 전통적인 제어기기, 숙련공도 점차 사라지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 논란의 중심 ‘블록체인’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등 가치 교환 거래가 블록 단위로 분류된 분산 장부다. 각 블록은 기존 블록에 연결되고 P2P 네트워크를 통해 기록된다. 블록체인은 암호화 트러스트와 인증 방식으로 사용된다. 가트너는 “블록체인은 기업의 경영 모델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기존 금융 서비스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한다. 가트너는 “음원 유통, 신원 확인, 상표 등록 등 활용 분야가 넓다”면서도 “현재로선 테스트 단계에 있는 만큼 실제 적용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다.

▶ 대화형 시스템, 소통 기기 전반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3일 챗봇 ‘조’를 소개했다. 앞서 일본과 중국에서 선보인 ‘린나’와 ‘샤오이스’의 인공지능 기술이 총 동원됐다. 챗봇 조 등과 같이 현재까지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이러한 챗봇과 음성 지원 기기를 바탕으로 개발돼 왔다. 가트너는 디지털 메시야말로 “확장된 디바이스”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정부, 기업 등 “소통에 사용되는 기기 전부를 포괄하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데이비드 설리 가트너 부사장은 “디바이스 메시는 PC와 스마트폰 등 기존의 기기를 뛰어넘어 광범위한 소통 디바이스를 아우른다. 디바이스 메시가 확장되면서 통신 모델이 확장되고, 보다 다양한 기기간 협력적 소통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지속적이면서 편재된 디지털 경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 전략 기술 트렌드란?

지난 10월 24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 2016’이 개최됐다. 나흘 동안 전 세계에서 온 2만3,000여명의 관중이 참석했다. 이 중에는 다국적 IT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 각국 정부 인사 등 50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그 중에서도 ‘전략 기술 트렌드’는 여러 사람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여기서 다뤄지는 기술들은 크게 두 개로 나뉜다. 도입단계를 벗어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가파른 도입률을 보이는 기술이 그것이다.

전자의 경우, 혁신 잠재력을 갖춰 점진적으로 산업 전반을 변화시키는 것들이라면, 후자는 5년 안에 전환점에 도달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렇게 선정된 기술들은 대개 상보적 특성을 보인다. 이들 기술은 이른바 '밀어주고 끌어 주면서' 기술의 발전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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