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반토막’… GS·삼성 실적호조에 그나마 선방
상태바
해외건설 수주 ‘반토막’… GS·삼성 실적호조에 그나마 선방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03.06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까지 36억여달러 수주, 지난해 52% 수준
GS건설 ‘15억63만달러’, 삼성물산 ‘9억6336만달러’ 수주
국토부 “3조 규모 금융조달로 해외건설 수주 적극 지원”
사진=픽사베이

올해 1~2월 해외건설업계의 수주 실적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GS건설과 삼성물산이 많은 현장을 수주하면서 선방을 해 실적 악화가 반토막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3조원 규모의 금융조달을 조속히 추진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해외건설 수주규모는 총 36억4668만달러다. 69억7995만 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동기 대비 52% 수준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동지역 실적 악화가 전체 반토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중동 수주 규모는 현재까지 4억달러에 못미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실적 27억5511만달러와 비교하면 80%가량의 일감이 사라진 것이다.

수주 악화의 주요 배경은 중국과 유럽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요약된다. 2010년 472억달러까지 올랐던 중동 수주액은 점차 하락해 지난해에는 92억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다행히도 GS건설과 삼성물산이 해외건설 시장에서 수주 선방을 이어가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분석이다.

해외건설협회가 2월까지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액을 집계한 결과, GS건설은 15억63만달러(지난해 같은 기간 3억4880만달러 수주)로 국내 시공사 중 해외수주액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9억6336만달러를 수주했다.

GS건설은 올해 해외 신규수주 목표로 3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달성한 2조4000억원 대비 45.8% 증가한 수치다.

삼성물산은 해외수주 실적 대부분이 그룹 계열사 물량이다.

삼성물산은 2월까지 9억6336만달러를 수주했다. 이 중 7억 달러는 삼성전자 중국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미국, 인도 공장 프로젝트에 기반한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계열사 물량을 합하면 전체 수주액 중 98.2%(9억4600만달러)가 그룹 물량인 셈이다.

사진=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종합서비스 캡처

건설사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치열한 수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현대엔지니어링 포함)를 작년보다 85% 많은 13조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현대건설은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 25억달러 규모인 이라크 비스라 유정물공급시설, 7억달러의 알제리화력복합발전소 사업 수주 여부 등이 올해 성적을 가를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베트남 하수처리시설 수주, 알제리 정유 프로젝트 상업입찰을 계획하고 있다. GS건설은 현재 알제리,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호주, 투르크메니스탄 등 다수 대형 입찰을 앞두고 있다.

건설업계는 올해 UAE와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UAE를 방문해 중동외교에 나섰고, 건설업계 최고경영자들이 동행한 바 있다. UAE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동행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건설 관계자는 "상반기 안으로 중동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건설사가 나올 것이다. 중동은 시장에서 EPC(설계부터 시공까지 프로젝트 전반을 책임지는 사업방식)를 중심으로 발주하는 경향이 있는 이 사업을 따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반토막난 해외건설 시장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3조원 규모의 금융조달 계획을 조기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먼저 3조원 규모의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펀드 1단계 조성을 조속히 완료할 방침이다. 공공과 민간이 각각 1조5000억원씩 조성해 마련되는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펀드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시 금융 지원을 위해 활용된다.

국토부는 “경쟁력 있는 국내 인프라 공기업과 건설기업간 협업을 통해 해외투자개발사업 공동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정상 순방시에도 고위급 인프라 협력 대표단을 파견해 해외사업 수주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