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각한 경제위기... 韓銀, 기준금리 연 1.75%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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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심각한 경제위기... 韓銀, 기준금리 연 1.75% 동결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2.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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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0.25%p 인상된 이후 3개월째 제자리
이주열 총재 "경제지표 부진하지만 인하할 단계 아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시장경제 DB

한국은행이 석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것이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2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연 1.50%에서 1.75%로 1년 만에 인상한 이후 3개월째 동결이다. 미국과의 금리 역전폭은 0.75%p로 계속 이어지게 됐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결과다. 금융 전문가들은 2월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3~18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00%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가계부채, 갈수록 심각해지는 고용참사, 반등 기미가 없는 경제지표, 위기를 알리는 경고등은 빨간불이 켜진지 오래다.

세계 반도체 경기가 꺾이며 한국 경제 성장세를 견인하던 수출은 연속으로 마이너스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1월에도 5.8% 줄어 3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이 전망된다.

여기에 미중(美中) 무역협상, 브렉시트,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같은 대외변수에 재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겉잡을 수 없는 충격 탓에 금융시장에선 오히려 금리 인하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주열 총재는"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주열 총재는 "현재 경제상황이 1월에 전망한 성장경로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기준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인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금리인하론이 나오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등 많은 나라에서 금융시장이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과도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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