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뇌관' 가계빚 1535兆 돌파...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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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뇌관' 가계빚 1535兆 돌파... 사상 최대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2.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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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 규모 전년 대비 83조8,000억원(5.8%) 증가
증가세 둔화됐지만 여전히 소득에 비해 높은 수준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각 금융기관으로 보내는 자금이 방출되는 모습. ⓒ시장경제 DB

한국 경제의 뇌관(雷管)으로 꼽히는 가계빚이 지난해 말 1,53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가계소득에 비해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허투루 넘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 규모는 1,53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450조8,000억원보다 83조8,000억원(5.8%) 증가한 역대 최대 금액이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3분기 1,5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잔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재경신했다. 다만 연간 증가폭은 2014년 66조2,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하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2017년(4.5%)과 비슷하다고 미뤄보면 가계가 벌어들이는 소득에 비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증가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쓰는 돈이 많아 가계빚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세부 항목별로 4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444조5,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74조4,000억원(5.4%) 늘었다. 특히 예금은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예금은행 가계대출(713조1,000억원)은 52조4,000억원(7.9%) 늘며 1년 전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이는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과 주택 전세 거래량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45만4,000호로 전년 38만7,000호보다 증가했고, (기타대출에 포함된) 주택도시기금 전세자금대출이 은행 재원으로 전환되며 은행 가계대출이 늘어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지난해 6조8,000억원 늘어났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3조9,000억원 감소했다. 보험사나 연기금 등의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15조2,000억원 증가했다. 카드사나 할부사 등 여신전문기관의 판매신용은 9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액은 9조4,000억원으로 전년 8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판매신용은 90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조4,000억원(11.6%)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민간소비 회복, 신용카드 결제 수요 증가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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