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시위] "靑, '간담회 참석했다' 거짓 발표... 160만 공중위생인 우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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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 "靑, '간담회 참석했다' 거짓 발표... 160만 공중위생인 우롱하나"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9.02.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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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용사회중앙회 김선희 회장
김선희 한국이용사회중앙회 회장이 18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부터 청와대 앞길이 24시간 개방됐다. “열린 청와대 구현”이라는 정부 설명에서 엿볼 수 있듯 '국민 소통'을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있다. 1인 시위 시민들은 매일 20~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앞 분수대, 국회 정문, 정부 청사 주변 등 거리로 나선 시민들. 왜 피켓을 들었는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지난 14일 청와대에서는 사상 최초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주빈이 된 간담회가 열렸다. 전국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160여명이 참석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며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그러나 14일 행사를 두고 청와대 인태연 자영업비서관이 제 식구들 챙기기에만 골몰해 160만 공중위생인을 우롱했다며 1인 시위에 나선 인물이 있다.

한국이용사회중앙회 김선희 회장(전국공중위생단체 협의회장 겸임)은 18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14일 행사에 항의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김회장은 행사가 인태연 비서관의 친정조직인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의 총회장에 불과했다고 비판한다. 청와대의 초청을 받은 인물들이 한상총련 산하기관 소속구성원 일색이라는 비판이다.

김선희 한국이용사회중앙회 회장이 18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회장도 청와대의 초청을 받았으나 행사 직전 초청이 취소됐다. 김회장뿐 아니라 방송인 홍석천씨도 행사 하루 전 초청이 취소돼 청와대 방문이 무산됐다. 그 외에도 여러 명의 소상공인들이 초청예정자였으나 행사 전일 초청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김회장은 본인을 포함해 초청예정자였다가 취소된 사람들의 빈 자리를 한상총련 관계자들이 메운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인태연 비서관의 ‘제식구 챙기기’라는 비판이다.

실제 행사에 참석했던 다수의 소상공인들에 의하면 대부분의 초청자들이 한상총련 관계자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간담회가 유통업자 일색이었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상총련이 대부분 유통업자 중심의 조직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160만 공중위생인(목욕탕, 미용사, 이용사, 세탁소, 피부미용 등 9가지 업종)의 대표를 초청하겠다고 해 놓고 제 입맛에 안 맞는다는 이유로 취소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 3일 전까지도 대통령에게 건의할 사안을 제출하라고 했고 신원조회 등의 절차에서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통보까지 받았다. 게다가 공중위생단체의 일원을 한 명 더 추천해 달라고 해서 협회의 사무총장을 추천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기다리고 있던 초청장은 오지 않았다.

김 회장은 "황당하게도 행사 당일 청와대는 내가 참석했다고 거짓으로 공식 브리핑을 했다"며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김회장은 간담회가 열린 14일 오후 기자들로부터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다. 행사의 이모저모를 취재하기 위한 전화였다. 김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던 기자들은 그가 간담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청와대 브리핑 때문이다. 김회장은 이를 두고 청와대가 160만 공중위생인을 우롱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공정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번 간담회의 초청자 선정은 전혀 공정하지 않았다”며 “청와대가 초청자 선정의 과정과 절차를 투명하게 밝힐 때까지 시위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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