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발 ‘탱탱’ 오색국수가 단돈 3천원”
상태바
“면발 ‘탱탱’ 오색국수가 단돈 3천원”
  • 서진기 기자
  • 승인 2016.12.07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래방식으로 공장에서 직접 국수 만들어
인공색소 넣지 않은 오색국수 인기 만점
직접 먹어보고 사갈 수 있어 주부들 선호

[인천 모래내시장 민달이네 옛날 국수] 부드러운 면발에 사골로 우려낸 진한 육수. 인천 남동구에 있는 모래내시장 단골이라면 ‘민달이네 옛날국수’는 꼭 들려야 하는 필수코스다.

여기저기 주문소리가 빗발치자 사장님 손놀림이 바빠진다. 매대에서 국수팔랴, 가게 안에서 비빔국수 서빙하랴 정신이 없다. 민달이네 옛날 국수는 국수면을 따로 팔기도 하며 조리된 국수를 먹을 수 있어 늘 손님들이 북적거린다.

50년 전통의 국수 맛을 이어가고 있는 권정임 사장은 “국수는 국수다워야 한다”고 한마디로 답했다.

“보통 손님들은 ‘쫄깃하게 해주세요’라고 많이들 말씀하세요. 그럴 때마다 저는 쫄깃한 면발을 원하시면 차라리 쫄면을 드시라고 해요. 국수면이 너무 쫄깃하면 가볍게 먹기에는 부담스럽거든요. 저희 집 국수면은 툭툭 끊어지지 않고 부드럽게 느껴질 정도에요. 뭐 특별할 것도 없어요. 잔치국수처럼 소박한 정말 국수다운 국수에요.”

특별한 비결을 기대해서 그런지 좀 싱겁다. 다른 비결은 없는지 물어봤다.

권 사장은 “우리 집은 직접 사골로 육수를 끓이고 면도 종류도 많고 재래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 오후 8시면 다 팔린다”고 했다.

이 집에는 오색 국수(백년초, 호박, 쑥, 메밀, 뽕잎)가 인기 만점이다. 인공 색소를 넣지 않고 직접 산지에서 공수한 재료들로 색을 입혀 특유의 향을 살린 국수다. 권 사장은 남들처럼 기계로 만든 면으로 많이 팔면 장사야 잘되겠지만 자존심을 팔면서까지 장사하기 싫다고 면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저희 가게는 일단 저렴하고요. 신속하고 맛있어요. 아무래도 시장이다 보니까 가격이 싸야 부담 없이 찾으시더라고요. 또 바쁜 상인들과 소비자들을 위해 주문한 음식을 최대한 빠르게 내온답니다.”

권 사장은 가격은 3,000원. 주문한 음식은 5분 안에 나오는 게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훈제오리도 빠질 수 없어요. 원래는 면 위주로 판매했었는데 건너편 냉면집이 고쌈냉면(냉면과 고기를 같이 싸먹는다)을 팔더라고요. 그 음식이 유행하면서 손님이 좀 줄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국수를 하면서 훈제오리를 곁들여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조리하기도 편하고 살도 덜 찌면서 포만감은 높일 수 있겠다 싶어서 시작했는데 손님들이 너무 좋아해요. 국수만 먹다보면 좀 허기질 수 있잖아요.”

세트메뉴로 판매하다보니 손님도 더 늘었고 체인점 요청도 많이 들어와 장사할 맛 난다고 한다.

‘민달이네 옛날국수’가게는 10년 전에 개업했다. 원래 직업은 국수공장에서 국수를 제조하는 것이었다.

“국수면에 대한 자신이 있었거든요. 저희 국수 맛을 알리고 싶어서 창업했어요. 국수를 가게 안에서 먹고 입맛에 맞다면 앞에 매대에서 국수면을 사갑니다. 직접 먹어봐서 소비자들도 알거든요.”

권 사장은 주부들이 잔치국수를 먹고 나와 국수면을 사가면서 ‘어떻게 만들어야 이 집 국수처럼 만들 수 있냐’고 물을 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이라고 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