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미(三寒四微)' 건강식 잘나가네... 설 선물, 꿀·홍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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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사미(三寒四微)' 건강식 잘나가네... 설 선물, 꿀·홍삼 인기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1.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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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청탁금지법 완화 맞물려 되살아난 '명절 대목'
좌측부터 롯데백화점 L-No.9 세트, 현대백화점 명인명촌 이진수 토종꿀, 신세계백화점 산양삼. 사진= 각사

3일 춥고 4일 따뜻하다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이제 삼한사미(3일 춥고 4일 미세먼지)란 말로 바뀔만큼 국내 유통가는 미세먼지 관련 상품이 급격히 판매되고 있다. 이런 기조는 명절선물에도 영향을 끼쳐 최근 꿀, 홍삼 등 건강 관련 제품이 호조를 보인다.

이번 설 명절에 홍삼·꿀 등 건강식품과 정육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건강식품 매출이 75.7%로 껑충 뛰었다.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 홍삼 매출 신장률은 91.8%를 기록했고, 토종꿀(78.5%), 수삼(71.2%), 건강보조제(61.7%)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 및 독감 등 건강에 관련된 이슈가 부각되면서 설 선물세트로 건강식품이 큰 인기를 모으며 명절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는고 백화점 측은 분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농도 미세먼지 및 독감 등 건강에 관련된 이슈가 부각되면서 설 선물세트로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신선식품 매출 대비 3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분위기에 맞춰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 건강상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려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설과 추석 모두 건강 관련 선물세트 매출이 30% 넘게 오르는 등 한우 선물세트의 신장률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신세계 백화점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이후 명절 행사 때마다 홍삼·멀티비타민 등 건강제품이 ‘가성비’ 있는 선물세트로 주목 받은 것을 시작으로 경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두 자리 수 이상 신장하면서 과거 홍삼과 종합비타민에 치우쳤던 매출도 꿀과 수삼, 건강음료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건강 관련 선물 품목을 지난해 설보다 15% 늘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드르 나무에서 채취한 꿀 등을 단독으로 선보인다. 

명절 선물세트의 전통 강자인 정육의 인기도 여전하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설 선물 판매가 시작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정육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배 이상(365.1%) 신장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전체 매출에서 정육 선물세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29%로 지난해 같은 기간(18.7%)보다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데다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10만원 이하 선물세트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가인 정육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정육 선물세트 매출은 2017년 청탁금지법 시행 후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에는 법 시행 이전인 2016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이슈와 청탁금지법 완화가 맞물려 오랜만에 명절대목이 살아나고 있다"며 "주요 유통기업들은 더욱 폭 넓은 구성의 제품으로 소비자 발길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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