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가면 줄서있는 만두-찐빵-칼국수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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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가면 줄서있는 만두-찐빵-칼국수 집이 있다.
  • 이기륭 기자
  • 승인 2016.09.0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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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메골 손 왕만두] 대두 등 갖은 재료로 순한 맛·매운 맛 빚어
주문 즉시 제조… 대량 포장 노하우도 갖춰
프랜차이즈는 자제… 직영점 10개만 운영
▲ 만두를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권오기 사장과 직원들 ⓒ 정상윤기자.

상인들의 호객 소리, 여기 저기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 시끌벅적한 남대문 시장의 풍경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인파 가운데 스무 명 남짓 돼 보이는 사람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선 가게가 있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뜨겁게 피어오르고 있다. 남대문 시장의 대표 맛집 ‘가메골 손 왕만두’다.

“만두를 빚어 온 오랜 노하우를 직원들과 공유하면서 매일같이 즉석에서 빚고 쪄내다 보니 손님들이 줄을 잇게 됐다.” 권오기 사장의 말이다.

보통은 맛있는 만두의 탄생 비법을 감출 법도 한데 직원들과 공유하는 게 비결이라니 좀 싱겁다.

“만드는 양도 자연스레 늘어나게 돼 대량 판매를 시작하게 됐어요. 또 즉석에서 직접 만들다보니 고객들은 따뜻하고 쫄깃한 만두를 만들고 포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볼거리까지 생기게 됐죠.”

권사장은 ‘잡수신 후에는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라는 글귀가 찍힌 분홍색 박스를 가리키면서 포장판매로 매출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저희는 만두소를 순한맛과 매운맛 두가지로 만들고 있어요. 만두피는 두꺼워 보이지만 퍽퍽하지 않고 쫄깃한 것이 특징이에요.”

만두소에는 다진 돼지고기, 양파, 부추, 대파, 무말랭이, 대두, 콩단백 등 다양한 재료가 가득 들어있다. 물가가 오를지라도 국내산 재료만 고집하는 것 또한 권사장의 소신이다.

‘가메골’이란 가게 이름은 어머님의 손 맛을 떠올리며 지은 고향 동네의 이름이다. ‘가메골 손 왕만두’의 전통과 이름이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권 사장은 준비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10개의 직영점만 운영하고 프랜차이즈 체인점을 모집하지 않고 있다. 섣부른 단기 이익을 쫓기보다 입지 선정, 동일한 맛과 환경, 직원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싶다”고 권사장은 의지를 밝혔다.

웬만한 과자가 천 원을 훌쩍 넘는 요즘, 단돈 600원으로 푸짐한 고기 왕만두를 먹을 수 있는 ‘가메골 손 왕만두’집엔 양손 가득 만두를 사들고 가는 사람들의 넉넉한 기대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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