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대림 '일감몰아주기' 칼 빼든 공정위… 총수고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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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대림 '일감몰아주기' 칼 빼든 공정위… 총수고발 검토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12.1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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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보고서 각 회사에 발송… 이르면 내년 초 제재안 결정 할 듯

공정위가 사익편취(일감몰아주기)혐의로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과 대림그룹 이해욱 부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안을 전원회의에 상정했다.

지난 1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사무처가 최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김회장과 이 부회장을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심사보고서를 하림과 대림그룹에 발송했다.

공정위는 이들 두 회사로부터 소명이 담긴 의견서를 받은 뒤, 이르면 내년 초 전원회의를 열어 고발 여부와 과징금 규모 등 제재안을 각각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먼저 공정위는 하림 김홍국 회장이 6년전인 지난 2012년 아들 김준영 씨에게 비상장 계열사 '올품'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부당지원 행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2012년 김 회장으로부터 올품 지분 100%를 물려받은 뒤 한국썸밷, 제일홀딩스, 하림그룹으로 이어지게 해 그룹 지배력을 확보했다.

이 시기 올품과 한국썸밷의 매출 연 700~800억 원대에서 3000~4000억 원대로 크게 성장했다. 공정위는 이 과정에서 일감을 몰아주는 데 김 회장이 관여했다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림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후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한 첫 대기업집단으로, 지난해 7월 현장조사를 받았었다.

대림그룹 이해욱 부회장은 총수일가 지분이 50%가 넘는 대림코퍼레이션과 에이플러스디, 켐텍 등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9월부터 공정위 현장조사가 이어진 이후 이해욱 부회장은 지분을 처분하는 등의 경영 쇄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해욱 부회장이 모두 사익편취 행위에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고발 대상에 올렸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달 같은 혐의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과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각 회사에 발송한 바 있다. 공정위는 박삼구 회장이 지난 2015년 설립한 금호홀딩스가 2016년 금호산업 등 7개 계열사로부터 966억원을 차입할 때 이자율을 낮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부당지원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이호진 전 회장은 2014~2016년 총수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소유했던 IT 계열사 ‘티시스’에 그룹 내 일감을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 이들 회사 외에도 삼성·SK·한진·한화·아모레퍼시픽·미래에셋 등 총 6개 대기업집단의 사익편취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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