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창업] '동네학원' 소외감 싹트면...
상태바
[성공 창업] '동네학원' 소외감 싹트면...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6.12.10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종혁 대표(45)는 서울 강북구의 한 초등학교 근처에서 보습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학원의 크기는 149㎡로 강의실 5개,휴게실,상담실, 원장실 각 1개다. 수강생은 초등부 25명과 중등부 13명 등 총 38명이다.

직원은 최 대표를 포함해 총 3명. 최 대표가 초등부 수학과 중등부 전과목, 아내가 초등부 전 과목을 맡고, 영어 강사 1명을 별도로 채용 중이다. 월 매출은 640만원으로 학원을 유지하기에는 빠듯한 액수다.

고정비는 매월 410만원(월세 130만원,인건비 160만원,재료비 40만원, 공과금 50만원,차량관리비 40만원,기타잡비 30만원 등)이 지출되고, 200여만원이 안되는 돈이 최 대표 부부에게 떨어진다.

최 대표는 학원 홍보에 역량을 집중할 생각은 갖고 있지만 재정적인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 어려움을 타개 하기 위해 학원 프랜차이즈 변경까지 고민하고 있다.

동네 학원은 단골 수강생이 많은 경향을 보이는데, 관심이 자칫 기존 수강생들에게만 집중되면 신입생들은 소외감을 느끼게 되므로 주의를 가져야 한다.

최 대표는 매출을 올릴 방법을 찾다가 <시경 무료 컨설팅팀>에 도움을 의뢰했고, 팀은 다음과 같은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시경은 '홍보 강화' 대책을 제안했다.

학원의 최대 문제는 역시 실적 부진이다. 초등학교 바로 옆에 있는 학원이지만 수강생은 38명이 전부다. 전교 1등을 하거나 고등학교에 수석 입학한 원생이 있는데도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 학원이라는 업종 특성상 학교 옆에 자리매김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없으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금방 안 좋은 소문이 퍼지기 마련이다. 이는 수강생 모집의 한계, 매출 악화라는 연결 고리를 만든다. 

때문에 '홍보'가 현재로서는 시급한 과제다. 최 대표 학원의 상권을 감안할 때 수강생을 약 85% 증가(70명)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70명이 되면 최 대표 부부는 350만원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 대표는 그동안 학원생들간 입소문을 통한 홍보에만 의존했다. 별도의 광고나 홍보는 지 않았다. 앞으로 매출의 5%를 전단지 배포 광고로 사용하고, 수강생이 증가할 때마다 홍보비를 증가시키는 전략적 계획이 필요했다.

특히, 전단지에는 수강료, 수업 시간 등을 강조하기 보다 원장 부부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최 대표 부부는 고등학교 교사 출신이다. 과목도 상업 과목을 전공했다. 이미 학원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 처음 학원을 차렸을 당시 100여명의 수강생을 4~5년간 운영해 봤다. 

교사 출신이라는 점이 부각되면 학부모들에게 큰 신뢰를 쌓을 수 있다. 프랜차이즈 학원을 1순위 개선책으로 내놓지 않은 이유도 최 대표 부부의 '교사 출신' 장점이 퇴색되기 때문이다.

또, 학원이 위치한 곳은 아파트 비율이 10%도 안 되는 전형적인 일반 주택가 상권이다. '학원차 운영' 등의 문구를 넣어 맞벌이 부부들에게 안전한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다음으로 '수강생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현재 최 대표의 학원에는 이렇다할 교육시스템이 없어 대부분이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고객 관리 차원에서 수강생별 문서를 만들고, 학업 능력 향상도나 학업 목표 등을 구축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끌어 올려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이 구축되면 비슷한 학업군이 형성돼 방학이나 야간 시간 때 별도의 '긴급 수학반', '특별 초3 영어반' 같은 과정을 운영할 수 있어 추가 매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수강생들의 교육 열정을 끌어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이달의 수강생', '모범상', '노력상' 같은 상벌 제도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최 대표의 학원에는 5년씩 다닌 '충성 고객'이 많다. 원장 부부가 때로는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관심이 기존 수강생들에게 몰리면 신입 수강생들은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학원 운영에 치명적이게 된다.

현재 최 대표는 프랜차이즈 학원으로 업종 변경을 고민 할 정도로 운영 개선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한 상태다. 긴급 자급이 필요하다면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 경영개선자금'을 신청해 볼 만하다. 대출한도는 5000만원이고 금리는 연 5.4%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