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다 체질 개선"... 카드·보험사 10곳 CEO교체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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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보다 체질 개선"... 카드·보험사 10곳 CEO교체 '촉각'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11.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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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손보·생보는 오는 12월까지
미래에셋생명·신한카드 등 내년 3월까지
IFRS17 앞둬 실적보다 체질 개선에 방점

국내 주요 카드 보험사 중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내년 3월 끝나는 곳이 상당수여서 연임이냐 고체냐에 대한 제2금융업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보험사의 경우 CEO 교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새 회계기준(IFRS17)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단기 실적보다는 체질 개선에 방점을 두고 교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2월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생명보험을 시작으로 신한생명보험, 흥국생명보험, 푸르덴셜생명보험, 미래에셋생명보험, KB손해보험의 CEO 임기가 내년 3월 끝난다.

◇ 미래에셋생명·KB손보 CEO 연임 '기대'

미래에셋생명의 하만덕 부회장과 김재식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하지만 지난 16일 김재식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선임돼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KB손해보험의 양종희 사장도 내년 3월 인사 대상이다. 양 사장 역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자동차보험 실적이 악화하긴 했지만, 취임 후 실적이 개선된 데다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NH농협생명·손보, 흥국생명·손보, 푸르덴셜생명 CEO 교체 예상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보 CEO 모두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 NH농협금융지주에 속한 두 보험사는 올해 유독 성적이 좋지 않아 CEO 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해 인사에서 연임한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은 올해 말까지 2년 재직기간을 마무리하고 물러날 것으로 점쳐진다. 서 사장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저축성상품 대신 보장성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중장기적인 체질 개선에 힘썼으나 단기 수익성이 악화했다.

NH농협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2%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서기봉 사장이 연임을 한 차례 한데다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지 않은 만큼 연임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NH농협손보도 마찬가지로 실적이 악화했다. NH농협손보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3%나 줄었다. 다만 오병관 NH농협손보 사장은 포트폴리오 개선과 자산 증가 등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한차례 유임을 하거나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오 사장도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조병익 흥국생명 사장,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도 올해 저조한 실적으로 연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조 사장은 잡음 없이 회사를 이끌어 왔지만 모기업인 태광그룹이 수시로 금융계열사의 CEO를 교체해온 점을 감안하면 연임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푸르덴셜생명도 2015년부터 수장을 맡아 온 커티스 장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난다. 외국계 회사는 장기 재임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난해 지점장이 투신하는 등 임기 중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연임이 불투명해졌다. 같은 외국계인 메트라이프생명이 최근 쇄신 차원에서 대표를 교체한 것이 푸르덴셀생명 커터스 장 대표의 연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 신한·롯데·하나카드도 CEO 임기 내년 3월 만료

카드업계에서는 신한·롯데·하나카드 CEO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카드업계가 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안정적 경영을 위해 1년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4연임에 도전한다. 정 사장은 2016년 취임한 뒤 매년 임기를 연장하고 있다. 임기 말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 후 실적이 양호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어 4연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은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롯데그룹의 롯데카드 매각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꼽히는 만큼 변수가 있어 연임 여부를 관측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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