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의 사주이야기] <49> 인묘진월(寅卯辰) 계수(癸)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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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의 사주이야기] <49> 인묘진월(寅卯辰) 계수(癸)일간
  • 무영
  • 승인 2018.11.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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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萬物 生動의 시작이라 봄비가 필요한 때이다. 기르는 日干은 모든 運이 봄여름으로 흘러야 할 일도 있고 먹을 것도 있다. 양육의 일간은 사계절의 순리에 따라 生長收藏의 길을 간다. 양육하지 않는 일간은 반드시 順運으로 흐르지 않더라도 活動性에 큰 제약은 없다고 본다. 가을, 겨울비는 춥고 寒冷하니 이제 本人의 임무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인월(寅月)의 계수

丁 癸 壬 壬

巳 卯 寅 子  초봄의 단비로써 작물을 양육하는 명이다. 사주 추명 시 원명에서 사주 일간에 도움을 주는 글자를 흔히 용신(用神)이라 한다. 천간에 투간되었을 경우가 가장 좋고 그 다음이 지지, 지장간 공협 글자도 쓴다. 순서대로 용신을 잡지만 용신 없는 사주는 없고 지장간이나 공협에서 쓸 때는 좀 약하다고 볼 수 있지만 약해도 용신은 용신이다. 사주에 용신이 미약하지만 10년 대운에서 용신 글자가 오면 많은 재산을 축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10년 대운 속에서 용신이 온다는 것은 세운에서 오는 용신운과는 급 자체가 다르다. 10년은 참으로 긴 세월이기 때문에 그 환경 속에서 많은 운의 변동 변화가 일어나는데 용신 중심으로 일어나는 까닭이다. 흔히 전생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해야 용신대운이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용신이 없을 때는 사주에서 병이 되는 글자를 잡아주는 글자가 용신이 된다.

봄비가 나무를 잘 길러야 하는 것은 맞지만, 수(水)가 지나치게 많을 필요는 없다. 자칫하면 과다한 물로 인하여 습농이 될 수도 있다. 과한 물을 잡아주는 시간의 정화는 희신이 된다. 또한 봄에 태양은 좋아도 불은 그다지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불편한 존재들을 서로 막고 있는 형색이다(以夷制夷 이이제이).

선용은 인중(寅)의 병화(丙)로써 묘(卯)와 사화(巳) 사이의 진토(辰)를 차용으로 삼는다. 봄비가 불을 잘 끄고 인묘목을 공협 진토에 올려서 잘 기르는 형색이며 운도 봄여름으로 흘러 가을에 수확을 하는 좋은 명이다. 화자목처(火子木妻)로써 목이 배우자 자리에 위치해 있으니 제대로 된 배우자이고 진토를 있게 해준 배우자이다. 간혹 목을 배우자로 삼는데 건명과 곤명은 추명법이 조금 다르다. 원래 곤명은 월지와 일지가 같은 오행이 음양으로 있으면 남편이 둘이라 추명하지만 건명은 그렇지 않다.  건명은 아내를 터전으로 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음양의 구분이 있듯이 건곤(乾坤)의 구분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묘월(卯月)의 계수

辛 癸 辛 辛

酉 巳 卯 未  묘월의 계수가 주변에 씻어주어야 할 신금(辛)들이 너무 많은 형상이다. 자연론에서는 계수가 신금을 보면 세척할 일이라고 생각하여 너무 힘이 빠진다고 보는 견해가 있고 또는 구름 신금이 너무 많아 계수가 생(生)을 받아서 봄비가 과다하게 내리게 되어 작물이 습농이 질 수 있다는 견해이다. 어느 쪽으로 보든 신금(辛)은 계수(癸)에게는 불편한 존재이다.

명리학에 처음 입문하게 되면 이런 점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신금의 성정은 까다롭고 예리한 보석이라 하더니, 어떨 때는 구름이 되어 태양도 가리고 비도 몰고 오니 어느 장단에 발을 맞추어야 할지 모르겠다. 무릇 학문이라 함은, 시작과 끝, 원인과 결과, 이치와 진리가 있어야 학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명리학은 사계절의 변화무쌍한 기(氣)의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 까닭으로 미신으로 오해 받기 쉬우나, 변화무쌍한 사시 변화를 살피면 그 속에 원칙과 법칙이 있음을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 삼라만상의 기와 질, 물과 상를 연구하는 학문이 명리학이기 때문에 10간 12지지를 통해서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모든 형상을 살피도록 노력하여야 하므로 많은 참고물을 습득하여 갈고 닦아서 학문의 당위성을 밝히도록 학우들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인묘월에는 기본적으로 태양(丙)과 땅(土)이 필요한 것이 기본이다. 선용으로 묘와 사 사이의 공협 진토를 쓴다. 합된 용신을 쓰게 되면 사위지명이라 공협의 진토를 선용으로 한다. 일평생 배운 것도 많고 소양도 넘치지만 풀고 사는 것이 좀 약하다 볼 수 있다. 일간이 사(巳)일지나, 해(亥)일지일 경우는 유심히 추명을 필요로 한다. 사화는 6양이 충천하여 항상 변동 변화가 일어나는 글자이다. 그러므로 사해(巳亥)일지는 배우자의 변동 변화를 예측한다. 시생하는 글자가 기다리고 있어서 변동 변화의 소지를 품고 있는 것이다. 산꼭대기 올라가면 반드시 내려와야 하는 원리와 같다. 더 높이 올라가면 죽기밖에 더하겠는가. 항상 한계를 알고 조심해서 살아야 할 것이다. 다만 일지를 용신으로 썼을 때는 문제가 좀 다르다. 좋으면서도 변동 변화가 많이 발생한다고 보아야 한다.

 

진월(辰月)의 계수(癸水)

戊 癸 甲 丁

午 丑 辰 卯  진월생 계수로써 본분은 태양(丙)을 보면서 나무를 심어야 한다. 본 저자는 만물의 생(生)과 사(死)을 주관하는 으뜸오행은 화토(火土)가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화가 있어야 볼 수 있고 활동할 수 있으며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땅이 있어서 딛고 설 수 있는 까닭이다. 화(火)는 하늘에 있어야 하고 토(土)는 땅에 있어야 제대로 된 기운을 받을 수 있다.

사람도 땅 위에 서고 땅 위에서 나무를 심고 땅 속에서 바위와 금이 나오고 그 바위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다(土多)하면 게으르고 잠이 많고 허리나 위장기관이 허결하기도 하다. 진월이므로 갑을 선용으로 하나 계수 자체는 주변에서 욕을 먹는 현상이다. 갑목(甲)은 옆에 불이(丁) 있으니 속이 타는 갑목의 형상이다. 봄비가 옆에 나무는 기르지는 않고 합을 하고 있으니 소임을 저버리고 연애만 하여 욕을 먹는 것이다.

진토는 모든 일간의 뿌리가 되지만 축토와 진토가 같이 있으면 좋은 황토를 얼음토로 덮어 버리니 진토를 나쁘게 만든 형상이다.

계수는 기르는 일간으로써 자연원리상 운은 인묘진사오미로 흘러야 봄에 할 일 잘하고 가을에 수확하고 겨울에 수장하여 일생이 편한 것이다. 임인(壬寅)운까지 할 일 잘하고 좋은 학교를 졸업하였으나 봄비가 겨울로 접어드니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하고 할 일이 없어지는 형상이다.

다행이 비록 힘이 미약한 오화(午火)이지만 원명에 가지고 있으니 겨울은 지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계수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으니 현실에서 기쁜 일은 없다. 겨울대운에서 무계합은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노력하는 형상이다.

<글쓴이 무영>
자연 이치에 따른 사주추명법에 정통한 역술가이다. 통인동 사주&타로 前운영자로 이화여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현대인에게 삶의 지표를 제시하기 위해 명리학(命理學)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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