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생산 금융위기 후 최악... 中企 공장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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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생산 금융위기 후 최악... 中企 공장 멈췄다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8.11.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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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부품산업 제외 제조업 생산지수 2009년 이후 감소율 최대
제조업 공장 평균 가동률 IMF 외환위기 이후 2년째 바닥 '악순환'
수렁으로 빠져드는 경제 문제가 변화에 따른 고통이라는 이낙연 국무총리. ⓒ시장경제 DB

한국 경제의 근간(根幹) 제조업이 무너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고용 악화와 투자 부진과 같은 경기 둔화세가 가속화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조업 공장 가동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제조업 생산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중소기업 생산은 대기업에 비해 현저하게 축소된 모습이었다. 대기업과 달리 대외리스크 관리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경기침체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광업·제조업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5.6% 감소한 이후 9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대기업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했고, 중소기업은 4.3% 줄었다.

반도체와 부품 산업을 제외하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 동기 대비 3.9% 떨어졌다. 2009년 13.9% 감소 이후 감소율이 가장 큰 것이다.

올해 1~9월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의 생산지수는 7.3% 하락, 조선업을 포함하는 선박 및 보트 건조업의 생산지수는 19.3% 하락 기록하는 등 제조업의 주력 산업들이 총체적 위기에 빠진 형국이다. 반면 반도체 및 부품 산업의 생산지수는 10% 증가하며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조선산업의 부진과 반도체 등 특정 분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산업 구조가 제조업의 위기를 키운다"며 산업 구조 양극화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제조업 공장은 시간이 갈수록 멈춰서고 있다. 올해 1~9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8%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 1998년(66.8%) 이후 가장 낮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2년째 바닥이다.

제조업 가동률은 생산능력 대비 생산량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업종별 가동률 지수를 기초로 산정된다.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좋음, 낮으면 나쁨으로 볼 수 있다.
  
제조업 가동률 지수는 1998년 바닥(89.7)을 치고 이듬해 100.8로 반등했다. 2009년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2015년까지 매년 100을 웃돌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이어지고 있는 제조업 생산 부진이 공장 가동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악순환이 이어질 경우 향후 제조업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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