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력 '최첨단 디자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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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 '최첨단 디자인'으로!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6.1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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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자이너 매칭 프로젝트 실시

최첨단 디자인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신기술을 갖춘 스타트업 기업들이 가장 부족한 부분이 디자인이다. 하지만 디자인 전문가들마다 아무리 핵심 기술을 갖추고 있어도 디자인이 매끄럽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똑같은 사과도 이마트에서 상자로 판매되는 것 보다 고급포장으로 판매되는 것이 훨씬 비싼 것과 같다는 얘기다.

스타트업 업체들이 디자이너를 갖추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사장 하영구)은 스타트업과 디자이너를 매칭시켜주는 '디매치: 파인딩 디자이너스(D.MATCH : Finding Designers)'를 서울 역삼동 디캠프 6층 다목적홀에서 6일 개최했다.

'디매치'는 재단이 2013년부터 개최해온 스타트업계의 대표적인 인재 채용 행사다. 올해는 스타트업체와 디자이너의 매칭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동안 스타트업계는 개발자 만큼이나 디자이너 채용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스타트업에 맞는 이미지와 브랜드를 표현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70여명의 대학생 디자이너들이 영상, 설치, 편집, 제품, 그래픽 디자인 등 작품을 출시해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중 이예지 디자이너(대학생)의 '커피이야기'(사진)라는 커피컵 디자인이 주목받았다. 레드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커피 관련 시장에서 틈새 테마를 잘 찾았다는 평가다. 

커피잔에 '행복한 하루였니?', '고마워', '수고했어', '사랑해' 등의 문구를 넣고, 커피를 마실수록 글씨가 보이는 방식의 '진짜 감성'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이 디자이너는 "커피 기업들이 감성을 추구한다면서 진짜 감성은 없었다"며 "커피를 마시면서 서로 응원해주고, 한번 더 대화하고, 한 번 더 웃는 모습을 그리면서 디자인 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여러 욕망을 골목, 거리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시경DB

이다희 디자이너는 '욕구동 사람들'이라는 거리 축제 디자인은 선보였다. 생리 욕구길, 안전 욕구길 등 복잡한 상권을 보다 쉽고, 재밌게 표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주목받았다.

"사람들은 다양한 욕구를 느끼면서 살아가는데,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 욕구를 대신해서 표현해준다면 대리만족과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을 넘어 상품을 직접 개발해 창업을 알린 사례도 있었다.

내 몸에 맞는 한방차를 컨디션에 따라 마실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시경DB

이정아 디자이너는 "내 몸에 맞는 한방차 '다방'"이라는 브랜드를 통째로 선보였다.

'다방'은 찻집과 약방을 뜻하는 중의적 의미로 자신의 몸상태에 따라 차를 골라마실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안해 냈다.

차의 티백부터 상자까지 일러스트 방식으로 심플하고, 컬러풀하게 제작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인상을 주었다.  

치매 예방을 위해 카드 게임을 직접 개발했다. 시경DB

장미래 디자이너는 '시니어카드게임'이라는 보드게임을 선보이면서 자신을 '대표'로 소개했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니어들이 언제 어디서나 재밌게 치매를 예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장 대표는 설명했다.   

이 밖에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많은 작품을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공유했다.

교통 관련 스타트업을 시작한 관계자는 "디자이너들의 이번 작품 관람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보다 구체적으로 사업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생겼다"고 밝혔다. 

재단은 디매치 외에도 오는 9일까지 구글캠퍼스의 '스타트업 브랜딩 전략',‘캠퍼스 리쿠르팅 데이’, ‘캠퍼스 런치어택’, ‘캠퍼스 플리마켓’ 등의 프로젝트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재단 장나영 매니저는 "스타트업체들이 겪는 어려움 중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구하는 일이다. 특히, 요즘은 스타트업 업체가 많아지다보니 자사에 맞는 디자인이나 디자이너를 갖추기가 쉽지 않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체와 디자이너들이 좋은 관계를 가져 경쟁력을 높이길 기대한다"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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