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는 다 천원" 저렴한 소포장으로 신선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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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는 다 천원" 저렴한 소포장으로 신선도 유지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6.12.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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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송북시장 '준농장' 대박... 1인가구 시대 맞물려 주목
준(JUN)농장 안영준사장

김장 시즌을 지나며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전년 대비 채소값이 최대 80%까지 올랐다는데 여전히 모든 채소를 저렴하게 파는 가게가 있어 화제다.

경기도 평택시 송북전통시장에서 ‘준(jun)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안영준 사장은 “우리집은 좋은물건을 싸게 준다는 기본원칙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준(JUN)농장’ 앞에는 ‘각종 채소가 1000원씩’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채소 코너가 가게 정중앙에 모여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쌈채소 코너를 확장해 놓은 듯한 모습.

투명 비닐로 소박하게 포장해서 오이 3개, 가지 3개 등 1000원에 맞춰 채소들이 랩으로 정성스레 싸여 있다.

준농장의 가장 큰  강점은 적은 돈으로 다양한 채소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전통시장에서 파는 물건은 저렴하긴 하지만 반 근이나 한 근씩 달아 팔다 보니 양이 너무 많은 경우가 있다. 이것저것 사다 보면 비닐봉투가 많아지고 장바구니가 무거워지고 양도 많아 소가족 시대에 맞지도 않다. 

안 씨는 “지방에도 점점 1인 가구가 많아지고 있다”며 “포장 크기가 크면 반절은 결국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야 했다며 반가워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했다.

적은 돈으로도 다양한 반찬을 이것저것 해먹을 수 있다 보니 가정주부들의 사랑을 받는 가게가 됐다.

준농장은 농부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도 대폭 줄여 가격을 낮췄다. 대파, 쪽파, 부추, 상추 등 지금도 부모님이 수확한 농작물들을 바로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다.

로컬푸드도 적극 활용한다. 평택시 송북전통시장 근처에는 채소를 재배하는 곳이 많다. 오전 3시에 농산물 시장에 가서 지역상품을 구입해 바로 그날 내놓는다.

마케팅도 잘한다. ‘서비스 품목’으로 버섯과 당근 등을 1년 내내 저렴한 가격으로 마진을 거의 남기지 않고 내놓는다.

안 씨는 준농장 홈페이지를 만들어 9900원 짜리 ‘ABC 박스세트’를 전국으로 배송하는 것이 목표다.

A세트는 쌈채소 10가지, B세트는 버섯 종류, C세트는 고추·오이·호박·가지·당근 등 10가지 채소를 묶었다. 소비자는 웹사이트에서 세 세트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1인 가구 시대, 신선한 채소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대박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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