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근칼럼] 南北정상, 갑질없는 민주공화국 실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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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근칼럼] 南北정상, 갑질없는 민주공화국 실현해야
  • 이선근 대표
  • 승인 2018.09.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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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김에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함께 민족의 영산이라는 백두산(白頭山)을 올랐다. 백두산이 왜 민족분단 70년이 지나도록 우리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웠는지 살펴보자.

북한에서는 관광요원이 100번을 올라도 기후불순 때문에 99번은 못 본다고 백두산이라 하는데 이는 ‘百’에서 1즉 ‘一’을 빼니 99라는 장난기어린 파자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백두산에 올라 천지라는 백두산의 속살을 보는 게 힘들다는 얘기이다.

白을 ‘흰 백’이라고 훈을 단다. 그러나 白의 용례를 볼작시면 고백(告白), 자백(自白)에서 보듯 마음속에 감추거나 있는 것을 내놓아 드러낸다는 뜻이다. 또한 집 앞에 경고문을 붙이고는 주인백(主人白)이라고 끝을 단다. 그리고 白을 ‘살보리’라고 읽는다고 했다. 표백(漂白)이라는 단어도 옷감을 하얗게 한다는 뜻이 아니라 얼룩을 지워 원래의 색깔을 드러나게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백두산의 白은 꼭대기를 드러낸 산 즉, 화산폭발로 속이 드러난 칼데라호수를 가진 산을 의미한다고 할 것이다.

그럼 왜 똑같이 칼데라호수를 가진 한라산은 백두산이라 부르지 않았는가 하고 물을 것이다. 한 민족이 사는 곳에 두 개의 백두산을 둘 수 없으니 이름을 달리 지었다. 한(漢)은 큰물이라는 뜻이다. 라(拏)는 잡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큰 물 백록담을 담고 있는 산이라는 의미로 한라산이라 불렀던 것이다. 지금은 기후변화나 지하수 과다취수로 물이 많이 줄어들어 작지만 과거에는 제법 호수라고 부를만한 저수량이었다. 이렇게 자유자재로 문자를 쓰는 민족이니 중국의 양심적인 학자 임어당과 같은 이들이 한자는 동이족이 만든 문자라 하는 말을 신뢰하지 않을 수 없다.

즉 백두산은 산 꼭대기가 하얀 눈이 덮여 하얗다는 의미가 전혀 아닌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북위 40도 이상의 높은 산은 모두 백두산이라는 이름을 가졌을 것이다.

이렇듯 백두산은 일반적인 높은 산이 아니라 민족의 영산이라 부를 자격이 충분한 것이다.

문재인·김정은 남북의 두 정상이 이 속이 드러난 백두산을 올라 천지를 내려다보면서 그동안 서로 믿지 못해 극한의 갈등을 빚어왔던 속을 탈탈 털어내고 민족의 앞길을 환하게 밝혀주었으면 싶다.

힘 있는 자들의 갑질을 극복하지 못해 급기야 외세의 침략을 받아 식민지생활도 겪지 않을 수 없었다. 큰 나라가 되려면 이러한 갑질을 극복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비지배적 자유를 누려 나라사랑에 조금도 거리낌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두 정상은 백두산에 속내를 드러내며 자신이 통치하는 나라에 어떤 갑질이 있는지 어떻게 해야 없앨 수 있는지 털어놓아야 할 것이다.

남측은 재벌이라는 대기업들이 원청이라는 이름으로 하청 중소기업과 노동자에게 터무니없는 거래관계를 강요하여 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다. 북측은 사회주의라는 국가주의 경제를 강요하여 생산력을 고갈시키고 개성공단 노동자들은 심지어 자신들의 임금을 국가가 절반 이상 뗀 상태로 수령해야 하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두 정상은 시장경제를 도입하는데 있어서 공정거래가 저해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자고 약속해야 한다.

그리고 내친 김에 동아시아를 호령하던 고대 배달국과 조선과 고구려의 기개를 되살려 안중근의사가 꿈꾸던 동양평화론과 도산 안창호가 꿈꾸던 민주공화국을 실현해 동아시아 평화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온 세계에 새로운 공화사회를 천명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공정거래회복 국민운동본부 대표 이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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