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의 소주 한잔] "저녁때 육전 부치고 생선 좀 구워주세요"... 그 때 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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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의 소주 한잔] "저녁때 육전 부치고 생선 좀 구워주세요"... 그 때 그 집
  • 이성복 기자
  • 승인 2018.09.0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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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 찜 구이 전... 요것조것 시켜먹는 정겨운 주점

[숙대입구역 맛집, 그 때 그 집] 동명의 식당이 많은 걸 보면 주당들 입에 잘 붙는 이름인가 보다. 용산 역세권 개발을 멈추는 통에 낙후된 골목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다. 5번출구로 나와 바로 골목안에 자리잡고 있어 유심히 찾아야 하지만 한 잔 하다보면 되레 은밀한 발견의 기쁨이 더 크다. 

점심 메뉴로는 김치찌개에 불 맛나는 오징어 볶음이나 동태찌개, 비빔국수 등 간단한 백반이 인근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저녁 안주로 코다리찜 두 마리 위에 낙지를 얹어 볶음으로 내놓고, 고등어 등 생선구이도 맛깔나게 구워준다. 미리 전화해서 좋은 안주거리 해 달라고 부탁하면 메뉴에 없는 생선이나 육전도 주신다. 

어머니가 구워주신 양 꾸덕꾸덕 쫄깃한 우럭 구이나 남쪽에서 올라온 큼지막한 병어찜을 맛 본적도 있다. 서울서 소주 한 잔 하기에 이보다 더 정겹고 맛난 식당 찾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사장님, 오늘 뭐 맛난 안주거리 없나요? 이따 저녁 때 갈게요~" 기사 욕심에 다른 이들에게 알려줘선 안 될 비밀을 발설하고야 말았다. 다음에 갈 땐 해창이나 송명섭 막걸리를 주문해서 들고 갈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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