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니·캐시비, '아이돌 캐릭터' 디자인 채택...흥행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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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캐시비, '아이돌 캐릭터' 디자인 채택...흥행 '대박'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8.09.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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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 미니언 등 대중 ‘캐릭터’ 내세워 소비자 지갑 열어
캐시비, 소녀시대 등 연예인 입혀 팬덤 공략
(왼쪽)BT21 티머니, 샤이니 캐시비. 사진=각 사 제공

“넌 태연으로 찍어 난 샤이니로 찍을께.”, “내 교통카드는 귀여운 미니언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교통카드, 교통카드용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가운데, 선불식 교통카드인 ‘티머니’와 ‘캐시비’가 때 아닌 인기를 얻고 있다. 양 사가 교통카드에 특정 캐릭터를 입혀 한정판으로 출시하자 없어서 못 사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학생들 ‘BT21 티머니’ 사려고 편의점 20곳 돌아

티머니와 캐시비가 올해 들어 경쟁하듯 '한정판 캐릭터 교통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티머니는 지난 8월 14일 미니언즈 캐릭터를 입힌 ‘미니언즈 티머니’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현재 완판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월 20일에는 ‘BT21 티머니’를 선보였다. ‘BT21’은 인기 남자 아이돌 가수 방탄소년단 캐릭터다. 6월 1일 1차 한정판 ‘BT21 티머니’를 선보인 이후 폭발적인 인기로 6월 20일, 새로운 캐릭터 디자인으로 2차 판매를 하게 됐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사는 김민지(17) 학생은 “이 캐릭터 교통카드를 사려고 편의점 20곳을 돌아다녔다”고 밝혔다. 실제로 여의도, 남대문 등 10여곳의 편의점을 둘러본 결과 인기 캐릭터 티머니를 편의점에서 구하기는 어려웠다. 남대문 CU점 관계자는 "티머니, 캐시비 인기 캐릭터 교통카드는 없다. 인기가 많아서 금새 동이 팔린다. 남은 건 일반 교통카드 뿐이다"고 밝혔다. 

5월 28일에는 ‘시로앤마로 티머니’를 출시했고, 3월 20일에는 ‘카카오 리틀프랜즈 티머니’를 선보였다. 티머니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일부 인기 브랜드를 일회성으로 사용하는 수준에서 교통카드 디자인해 판매했다. 올해처럼 ‘캐릭터 티머니’를 대대적으로 출시 한 적은 그 동안 없었다. 티머니 관계자는 “일부 사람들의 소장요구를 자극해 교통카드 구입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캐시비 역시 올해 소녀시대, 샤이닝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을 입힌 교통카드를 한정판으로 선보여 팬덤을 자극하고 있다. 올해 1월 24일 ‘레드벨벳 캐시비’를 시작으로, 2월 13일 ‘태연 캐시비’, 2월 27일 ‘엑소 캐시비’, 4월 4일 ‘보아 캐시비’, 6월 14일 ‘NCT 캐시비’, 7월 11일 ‘소시 윤아 캐시비’, 8월 9일 ‘샤이닝 캐시비’를 출시했다. 레드벨벳부터 샤이닝까지 7개의 교통카드는 모두 완판을 기록 중이다.

캐시비는 “연예인과 캐릭터를 좋아하고, 선불식 교통카드를 주로 사용하지만 큰 돈이 없는 초·중·고생들에게 인기가 있다. 자신이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는지 팬심을 보여주는 저렴한 실생활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인기 맛 본 교통카드사 ‘마블 히어로’ 등 다양한 캐릭터 접목 고심 중

한정판 교통카드로 인기를 맛 본 티머니와 캐시비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어벤져스, 마블히어로, 유명 게임 캐릭터들도 다양하게 접목하려고 고심 중이다. ‘헐크 교통카드’, ‘아이언맨 교통카드’, ‘르블랑 교통카드’, ‘제드 교통카드’ 등의 이름만 나와도 초중고생 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수집욕구를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문제는 ‘저작권료’다. 현재 ‘마블히어로’,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최고 인기 영화‧게임 캐릭터를 사용하려면 교통카드 가격이 1만원대로 인상해야 하는 리스크가 발생한다. 현재도 티머니와 캐시비는 몇 몇 인기 캐릭터‧연예인을 입혀 교통카드를 출시하면서 교통카드 가격을 평균 1500원 정도 인상했다.

티머니 관계자는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하고, 개성 있는 교통카드를 제공하고 싶지만 저작권료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저작권료를 따져 적정선에서 다양한 캐릭터 교통카드를 앞으로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한정판 교통카드’ 신성장 동력을 찾아라~

티머니와 캐시비가 현재 경쟁하듯 앞 다퉈 출시하고 있는 ‘한정판 교통카드’ 사업 규모는 회당 1~2억원대로 크지 않지만 나름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통카드 산업은 현재 ‘전성기’를 끝내고 있다.

사람들이 그동안 현금에서 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이제는 모바일로 버스와 택시, 지하철을 탑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가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와중 특정 팬덤과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틈새‧테마 시장에서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동서대 광고PR학과 양웅 교수는 “캐릭터와 교통카드가 함께 브랜딩했다면 코어 마케팅, 콜라보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고, 저작권료 등을 지불하고 판매 한다면 기본적인 모델 사용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 정확한 판매 방식은 영업 기밀이겠지만 잘 팔렸다면 마케팅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캐릭터나 모델을 교통카드에 입히면서 상품 값을 수 배 인상했다면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캐시비가 바로 이 코어 마케팅, 상생 마케팅으로 교통카드를 팔고 있다.

교통카드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교통카드사들이 특정 캐릭터들을 카드에 입혀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대중교통도 장려하고, 특정 캐릭터와 모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수집 아이템이 될 수 있다. 단순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필요했던 교통카드가 ‘가지고 싶은’ 교통카드로 트랜드가 바뀌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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