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목욕탕서 맛보는 상큼 달콤 '머랭인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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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목욕탕서 맛보는 상큼 달콤 '머랭인레몬'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8.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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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이 없어요"…한남동 핫 플레이스 '옹느세자메'
[소소+]는 ‘소확행’(小確幸: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가 화두인 트렌드를 반영한 코너입니다. 소소한 밥상이나 구경거리,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 이름 없는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밥보다 디저트 - 머랭인레몬]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54길을 걷다 보면 간판은 없지만 독특한 공간의 카페를 마주치게 된다.

SNS를 통해 핫한 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옹느세자메는 일반 상가를 옛 목욕탕 분위기로 내부를 꾸며 온라인에서 '이태원 목욕탕 카페'로 불린다. 오픈형 공간이라 밖에서도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어 독특한 인테리어에 지나가던 이들도 발길을 멈춘다.

사진=옹느세자메

옹느세자메는 어느 세 자매가 아니라 'On ne sait jamais'. 프랑스어로 '아무도 모르는 일이야'라는 뜻이다. 파란색 타일을 입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둘러앉아 커피와 특색 있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매장 한쪽 면 전체에 차지한 쇼케이스에는 매일 매장에서 직접 만든 프렌치와 아메리칸 스타일의 케이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기메뉴인 머랭인레몬을 주문해 방석을 가져와 빈자리에 앉았다.

상큼한 레몬타르트 속에 숨은 크리스피 머랭의 달콤함과 상큼함이 조화로운 케이크라는데, 생각보다 너무 달다. 머랭의 식감과 맛은 일품이지만 전체적으로 텁텁한 단맛이 입안에 남는다. 개인의 차이겠지만 8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생각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

◆ 머랭 더 알기 = 머랭(meringue)이란 달걀 흰자에 설탕과 아몬드, 코코넛, 바닐라 등의 향료를 약간 넣어 거품 낸 뒤에 낮은 온도의 오븐에서 구워 바삭거리도록 만든 것을 말한다. 

머랭은 수플레나 스펀지 케이크에 팽창제로 사용되거나 무스 또는 바바리안 크림에 가벼운 질감을 주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머랭의 종류에는 냉제 머랭, 온제 머랭, 이탈리안 머랭, 스위스 머랭 등이 있다. 

머랭이 꼭 굽는 것은 아니다. 열을 가하는 것에는 구운 것의 풍미와 식감을 원하는 것도 있지만 살모넬라균 오염을 막기 위함이 크다. 이탈리안 머랭 등이 그런 류이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신혼 여행 중 스칼렛 오하라가 식탐을 보이면서 레트 버틀러에게 "우리 저 머랭 좀 더 시킬 수 있을까요?"라고 말한다. 그러자 버틀러는 "그렇게 대식가처럼 다 먹으면 당신이 당신의 유모처럼 뚱뚱해지고 말거요. 그럼 우린 이혼이지"라고 짓궂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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